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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의 문예노트] 단군의 모든 것을 고증한 ‘단군학총서’를 만나다
[하도겸의 문예노트] 단군의 모든 것을 고증한 ‘단군학총서’를 만나다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2.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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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니스트
하도겸 칼럼니스트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한국인의 주체성과 자부심을 지키게 했던 단군. 우리는 단군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서 언제부터인가 ‘○○’의 모든 것이라는 문헌이나 전시 등이 많아졌다. 무엇이든 흥미가 가고 관심을 끄는 주제에 대해서 시공간적으로는 물론 맥락적으로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욕심스럽다. 하지만, 그만큼 간략하게 잘 정리하고 그 흐름을 잘 잡아준다면 우리는 단군의 모든 것을 좀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근래 조선 말부터 근현대기 단군 관련 유적과 유물을 답사하고, ‘삼국유사’ 이래 다양한 문헌을 고증한 책 ‘단군학총서’가 도서출판 덕주에서 출간되었다.

첫 번째 책, ‘한국의 단군 영정’에는 구한말과 근현대 시기 남아 전하는 단군의 영정 200여 점을 수록하였다. 학술, 종교, 국가기관 등이 보유한 대표적인 단군 영정을 비롯하여, 개인이 소장하고 있지만 이미지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유형화하였고, 북한과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영정들을 모았다.

두 번째 책, ‘한국의 단군 사묘’에는 25개월 동안 국내외 답사를 거쳐, 현재 단군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개천절과 어천절을 기념하고 있는 ‘단군 사묘’가 46곳임을 확인하였다. 이를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수도권으로 4개 지역으로 분류하여 지역마다 단군 사묘가 어떻게 조성되었고 운영되며, 때로 국조로 때로 신앙으로 때로 학문으로 우리 속에 단군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살폈다.

세 번째 책, ‘한국의 단군 자료’에는 단군 관련 유적과 유물을 광복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살폈다. 광복 이전은 되도록 빠짐없이 기록하였고, 광복 이후는 기준을 두고 엄선하였다. 이로써 국가유적지 4곳, 광복 이전 자료 44점, 광복 이후는 원전류, 역사철학류, 문학예술류, 신문 등 인쇄물류, 북한과 외국류 자료로 분류하였고, 연구논문 등 참고문헌류를 총 77쪽에 걸쳐 정리해 두었다.

근래 조선 말부터 근현대기 단군 관련 유적과 유물을 답사하고, ‘삼국유사’ 이래 다양한 문헌을 고증한 책 ‘단군학총서’가 도서출판 덕주에서 출간되었다. / 하도겸 제공
근래 조선 말부터 근현대기 단군 관련 유적과 유물을 답사하고, ‘삼국유사’ 이래 다양한 문헌을 고증한 책 ‘단군학총서’가 도서출판 덕주에서 출간되었다. / 하도겸 제공

네 번째 책, ‘한국의 단군 문헌’에는 단군 관련 경전 3편과 역사서 4편을 판본 비교와 교감을 거쳐 원문을 가능한 전제하였고, ‘삼국유사’를 비롯한 전통역사서 32편과 개인문집, 관찬서, 근현대 교과서, 외국 문헌 등 76편에서 관련 구절의 원문을 선별하고 발췌하여 실었다.

이 총서를 엮은이들은 ‘있는 그대로 단군을 알리고자’ 하였다. 엮은이들을 대표하여 임채우(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는 “우리는 단군을 알리고자 하나,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알리고자 하였을 뿐, 우리 자신이 국수주의에 흐르거나 우리가 감히 국혼(國魂)을 말하려 하지는 않았다”고 책을 엮어온 원칙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환단고기’는 그 원자료가 1979년에 출간된 것이니, 기본적으로 ‘1979년에 출현한 사료’로 보았다. 1911년 계연수 간행이나, 고려 말 이암이 지었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 확인되지 않으니 ‘전(傳)한다’고만 서술했다고 한다.

그 외도 그 진실성이 의심스러우면 ‘의심(疑心)스럽다’고 기록했으며, 부분적으로 의문점이 있다고 해서 전체를 위작이라고 단정하지도 않았고, 일부를 가지고 확대 해석하지도 않았다고 밝힌다. 단군을 찬양하는 견해도, 반대하는 견해도 모두 가감 없이 사실 그대로 기록해 두었다고 한다. 단군의 모든 것을 단박에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듯하다.
 

※ ‘한국의 단군 영정’, ‘한국의 단군 자료’ 저자 임채우는 연세대학교 철학박사로 1993년 중국북경대학교 철학과 고급진수 과정을 수료하고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방문학자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동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왕필주’ ‘왕필의 노자’ ‘권해의 장자, ‘한국의 신선-그 계보와 전기’를 비롯해서, ‘단군자료집성’(공저), ‘단군사묘 및 유적 유물 집성’(공저) 등이 있다.
 

‘한국의 단군 문헌’ ‘한국의 단군 자료’ 저자 박미라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철학박사로 현재 숭실대학교와 한세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직중이다. 주요 저술로는 ‘중국의 종교문화’, ‘신서(新書)’ ‘단군자료집성’ ‘단군사묘 및 유적 유물 집성’ 등이 있다. ‘한국의 단군 사묘’ 저자 윤한주는 기자생활후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한국 근·현대 단군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