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환경사업이 올해 순손실을 거두며 주춤했다./태영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태영건설의 환경사업이 올해 순손실을 거두며 주춤했다./태영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태영건설이 신성장 동력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환경사업이 올해 주춤한 모습이다. 환경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이하 TSK)’이 올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TSK는 2004년 설립된 환경기초시설 운영 업체로, 태영건설 내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다. 현재 태영건설은 TSK 지분 62.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TSK는 2011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3년에는 매출액 2,117억원으로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외형 성장은 이어졌고, 지난해 매출액 5,044억원을 기록했다.

태영건설 내 환경사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 기준 환경사업의 매출액은 3,773억원으로, 태영건설 총 매출액 중 18.33%를 차지했다. 같은 해 방송 부문은 5,036억원으로 24.46%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 환경사업은 매출액 4,254억원을 기록해 4,209억원을 기록한 방송 부문의 매출을 넘어섰고, 매출 내 비중 또한 13.54%로, 방송 부문의 12.94%를 넘어섰다.

태영그룹의 연말 인사에서도 환경사업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태영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 중 승진자의 64% 가량이 환경사업 자회사에서 배출됐다. 총 17명의 승진자 중 주력 계열사인 태영건설에서 승진자 3명이 배출된 반면, TSK의 7명의 승진자를 비롯해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등에서 총 11명이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태영그룹이 기존 건설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어 환경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환경사업은 이미 매출 비중이 방송 부문을 넘어섰고, 지난 9월에 개최된 ‘2019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에서 환경부가 국내 환경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피력하는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한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TSK는 올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외형 성장을 이어오던 중, 올 3분기 누적 순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태영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TSK의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은 14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실적이다.

TSK는 설립 후 단 한 차례도 연 순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 3분기 100억원대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설립 후 첫 연 순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TSK 사업장 일부의 일회성 요인으로 손실이 발생했고, 재발 가능성은 없다“며 “TSK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를 인수하는 등 그룹 내에서도 환경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신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SK는 내년 연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TSK는 지난 4월 진행한 비전 선포식에서 2020년까지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폐기물처리업체 ‘디에스프리텍’ 지분 100%를 인수하며 기업가치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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