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늦은 시간 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우리공화당 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늦은 시간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개최한 규탄대회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난입해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의 폭력적 양상으로 인해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회 정문 앞에는 규탄대회에 참가하려는 한국당 당원 및 태극기를 든 시민 수백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회 사무처는 안전 등을 이유로 통행을 제한했으나, 나중에 개방을 허락해 수백명의 인파가 한 번에 밀려들어왔다. 
 
한국당 집회에 참석한 보수 성향 참가자들은 ‘좌파연대독재연장 선거법 반대’ ‘문재인 퇴진’ 등 팻말과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격렬하게 시위했다. 또 북과 꽹과리를 치며 함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고, 일부에선 폭력도 불사했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시위자들은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 “공수처·선거법, 2대 악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좌파독재 막아내고 자유경제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며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경찰과 장시간 대치했다. 경찰은 본관에 15개 중대, 약 1,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한국당 시위자들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의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이들은 국회 계단에서 농성하고 있던 정의당,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침을 뱉었다. 청년 당원들에게 따귀를 때리거나 머리채를 붙잡았다. 정의당 관계자는 “폭행 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후문으로 나가다 봉변을 당했다. 시위자들은 후문으로 나가던 설 최고위원을 발견하곤 “빨갱이”이라고 외치며 달려들었고, 충돌 과정에서 설 최고위원의 안경이 날아가는 일도 발생했다.

본관 앞에서 늦은 오후까지 집회를 이어가던 200여명은 황교안 대표의 설득으로 해산했다. 이날 오후 7시 20분께 경찰의 강제 연행 통보에도 시위자들은 농성을 강행했다. 황 대표는 직접 본청에 나와 “집으로 돌아갑시다”라며 귀가를 종용했고, 이들을 배웅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만 1,000여명으로 추산됐다.

한국당의 집회는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매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당은 16일 오전 11시께 열린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17일 규탄대회는 대구·경북 시도당에서 담당한다. 오는 18일은 부산·울산·경남, 19일은 호남·충청·세종·강원·제주 시·도당에서 시위자들을 인솔할 예정이다. 황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도 연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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