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신 신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청와대 제공
이명신 신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형철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후임으로 이명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임명됐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공직사회 비위를 감찰하는 기관이다. 막중한 임무가 따르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예민한 자리여서 ‘독이 든 성배’로 여겨진다.

이명신 신임 비서관은 1969년 출생으로 김해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39회 합격한 뒤 서울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검사로 직을 바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 퇴임 후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신임 비서관을 낙점한 것은 비위감찰 등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사로 재직할 때 대검에서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 팀장, 특별감찰 팀장 등을 역임하며 소신과 강단 있는 검사로 평가를 받아왔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감찰 업무 등 반부패비서관실의 업무를 수행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임인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것을 계기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 김태우 당시 특감반원 폭로사태 이후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권력기관 개혁을 챙겨달라”며 만류해 비서관 업무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등으로 청와대와 검찰의 대립이 격화되자 사의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비서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막연한 사이이면서, 동시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요청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다. 이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조국과 윤석열 사이에 낀 박형철이라는 말까지 회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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