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내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손해보험 내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최근 장기근로자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서를 접수를 받고 있다. 롯데손보는 퇴직금과 별도로 회사에 10년 이상 근로자에겐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다닌 직원에게는 최대 48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롯데보험은 전화영업직 33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적자가 심화된 자동차보험 사업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롯데손보 자동차보험은 10월 손해율이 123.4%까지 오른 상태다. 통상적인 적장 손해율이 7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그런데 이번엔 장기 근로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이번 조치 역시 최근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롯데손보는 3분기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10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체질개선과 조직 슬림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최원진 롯데손보 사장은 지난 10월 취임사를 통해 “롯데손보가 작지만 강한 회사, 최고급 손해보험사로 성장해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대대적인 희망퇴직 실시로 조직 내 분위기는 어수선할 전망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당시 노조는 5년 간 임의적인 정리해고를 할 경우 사전에 노사 간의 합의를 거쳐야한다는 내용의 ‘고용보장 업무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희망퇴직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방식은 아니지만 조직 내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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