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전자가 CTA로부터 8K UHD 인증을 받게되면서 삼성전자의 인증 여부에 관심이 오아지고 있다. /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전자가 최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8K UHD(초고화질) TV’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2020년형 8K TV(해상도 7680*4320, 가로 해상도 약 8000픽셀) 전 제품이 CTA 인증을 받았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CTA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IT 전시회인 CES를 주최하는 기관이다.

CTA는 지난 9월 ‘8K UHD’ 인증 기준을 정한 데 이어 내년부터 이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세부 요건은 화소수 3300만개, CM(화질선명도)값 50% 이상이다. CTA는 이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 8K UHD 인증 로고를 부착하도록 할 방침이다. CTA가 디스플레이의 표준 규격을 정의하는 곳은 아니지만 베스트바이 등 미국 가전 양판점 진출을 위해선 인증이 필요한 셈이다.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8K UHD 인증을 받은 8K TV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8K 올레드 TV와 8K LCD TV는 모두 화질 선명도(CM) 값이 90% 수준이다.

LG전자는 이번 8K UHD 인증 획득으로 그간 강조한 ‘리얼 8K’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8K UHD 인증 로고가 다양한 브랜드의 8K TV가 지속 늘어나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해당 인증을 받은 기업은 아직 없었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화질 논쟁을 벌여왔다. LG전자는 삼성전자 8K TV의 CM값이 국제 기준을 미달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삼성전자는 ‘CM값은 화질을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같이 CTA가 LG전자가 주장해온 CM값 50% 기준을 내세우며 사실상 LG전자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돼 삼성전자가 CTA 인증을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8K 협회’를 통해 주요 TV 제조사, 콘텐츠 제작사들과 8K TV 기준을 만들어오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CM값을 올리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8K 기술·화질의 결정적인 잣대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다른 제조사들도 CTA 기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CTA가 북미에서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