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퓨터 비전 기술 이용, 야생 멧돼지 실시간 이동 경로 추적

한국축산데이터가 개발한 '팜스캅스'로 멧돼지를 검출하는 모습./ 한국축산데이터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인공지능(AI)기술을 이용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의 주범인 야생 멧돼지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탐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ASF의 국내 발병으로 위협받고 있는 양돈 농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축산데이터는 17일 AI 기술 기반 야생 멧돼지 검출 및 추적 솔루션 ‘팜스캅스(FARM’S COP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축산데이터는 AI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축 면역관리 솔루션 ‘팜스플랜’을 운영하는 축산 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번에 개발한 팜스캅스에는 한국축산데이터의 실시간 객체 검출 및 추적이 가능한 컴퓨터 비전 기술이 활용됐다. 팜스캅스는 CCTV 영상 데이터를 컴퓨터 비전과 AI 기술로 분석해 야산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검출하고 멧돼지가 농가 가까이 접근하면 즉시 알림을 주는 방식이다.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야생 멧돼지 검출 솔루션 팜스캅스는 멧돼지 방역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불어 인력과 자본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향후 팜스캅스에 소리로 멧돼지를 쫓는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개발해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 동물 퇴치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국내에 발생한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국내 농가에서 38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정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 전파 유력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 포획을 강화했다. 하지만 멧돼지 이동 속도가 빠르고 북한 접경 지역은 산림이 많아 멧돼지를 찾는 데 한계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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