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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조종실은 흡연실? 국토부 “점검 강화” 천명
항공기 조종실은 흡연실? 국토부 “점검 강화” 천명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2.1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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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조종사들의 기내 흡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대책 강화에 나섰다.
항공사 조종사들의 기내 흡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대책 강화에 나섰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항공기 내에서의 흡연은 엄격히 금지된 사안 중 하나다. 담배 한 번 피웠다가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각 항공사들 역시 기내 금연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알리곤 한다.

하지만 정작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들의 흡연 문제는 업계 내 뒷말이 무성했다. ‘그들만의 구역’인 조종실에서 공공연하게 흡연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논란이 언론보도로 이어진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점검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S는 최근 뉴스를 통해 항공사 조종사들의 조종실 내 흡연 실태에 대한 폭로를 보도했다. 이륙 전 활주로로 가는 동안에 조종실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 조종석에 화재가 났을 때를 대비해 마련해놓은 연기 배출 장치를 흡연에 활용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었다.

이 같은 폭로는 그동안 업계 내에서 무성했던 뒷말과 일맥상통한다. 승객들에게는 엄격하게 요구되고 있는 기내 금연이 정작 항공기 조종실에선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7월엔 중국의 한 항공사의 조종사들이 조종실에서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배출하는 장치를 건드렸다가 항공기가 급하강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승객이 아닌 조종사 및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흡연을 할 경우 이를 처벌할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는 승무원에 대한 기내 흡연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기내 흡연시 자격정지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 개정안에는 기내 흡연 문제에 대해 각 항공사들의 관리·감독 의무를 부여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물릴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언론보도를 통해 논란이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고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기내에서 항공종사자 및 객실승무원의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을 항공사 운항규정에 반영하고 자체 처벌제도를 운영하도록 지난 10월 조치했다”며 “법률 개정 전까지 항공사 운항규정에서 정한 흡연금지가 준수 될 수 있도록 조종실 탑승점검 및 불시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