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기관 경영평가에서 ‘B’ 등급을 받았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기관 경영평가에서 ‘B’ 등급을 받았다. 3년 만에 등급이 상향 조치됐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민간 심의위원회는 지난 17일 금감원 기관 경영평가 등급을 ‘B’로 결정했다. 

경영평가 등급은 S·A·B·C·D·E 등 총 6개 등급으로 나뉜다. 금융위는 2009년부터 외부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금감원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줄곧 A등급을 받아오다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채용 비리와 방만경영 논란이 경영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성과급이 30% 가량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3년 만에 C등급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금감원 직원들은 성과급 인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금융위와 금감원의 묵은 갈등이 해소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최근 몇 년간 각종 사안을 두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잡음을 노출해왔다. 다만 지난 10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관계 회복의 물꼬가 트일 기미가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금감원 내년 예산을 올해(3,556억원)보다 2.1%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 2% 예산을 삭감한 것과 다른 결정이다. 금융위는 인건비 상승분과 사업부문 예산 확대 등을 감안해 예산 증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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