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일부터 한세그룹의 의류계열사 한세엠케이의 수장에 오르게 되는 김지원 전무.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김 신임 대표는 악화된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된다는 중책을 안고 있다. / 한세엠케이
 내년 1일부터 한세그룹의 의류계열사 한세엠케이의 수장에 오르게 되는 김지원 전무.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김 신임 대표는 악화된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된다는 중책을 안고 있다. / 한세엠케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한세그룹의 의류 전문 기업 한세엠케이가 2세경영 시대에 한발짝 다가간 모양새다. 올해 처음으로 회사 지분 매입에 나서 관심을 모았던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 김지원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그의 역할론이 주목 받고 있다.

◇ 경영 최전방 선 김동녕 회장 막내딸… 실적개선 ‘중책’

의류업계를 짊어질 차기 여성 CEO로 기대를 모아왔던 김지원 전무가 경영 전반에 나서게 됐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김지원 전무를 한세엠케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세드림 각자 대표로도 선임된 김 대표는 내년 1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승진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부친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슬하 2남1녀에게 각 계열사를 고르게 분배시키며 승계 밑그림을 그려 왔다. 장남 김석환 대표에게는 지주사와 예스24를, 차남 김익환 대표에게는 한세실업을 할당했다.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80년대생(1981년)인 막내딸 김지원 대표가 불혹이 되는 시점에 맞춰 대표이사직을 할애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 매입에 나선 것도 김 신임 대표로의 승계가 본격화 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7년 한세엠케이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로 부임한 이래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았던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2분기 0.02%의 지분율을 얻은 김 대표는 3분기에 한세엠케이 지분율을 0.03%p 높였다. 증권가 등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김 대표의 지분 확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스24를 거쳐 한세엠케이에 합류한 이후 김 대표는 마케팅, 경영지원, 해외사업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 경험과 능력을 쌓아 왔다. 특히 업계에서는 기존 TBJ, 버커루, 앤듀 등 캐주얼에 한정됐던 한세엠케이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NBA, LPGA골프웨어 등 스포츠웨어 분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자 대표를 맡게 된 한세드림에서도 모이몰른을 국내 유아복 1위 브랜드에 안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브랜드 다양화에 성공한 것과는 달리 한세엠케이는 부진한 실적으로 고민에 빠져있다. 지난 3년간 영업익 수치가 곤두박질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2016년 10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개별 분기 내내 적자가 계속되면서 누적 영업실적은 마이너스 52억원을 기록 중이다. 3분기 누적 순적자는 81억원이 쌓여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LPGA와 PGA TOUR 등 신뷰 브랜드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연혁이 길지 않다 보니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부턴 체질개선을 통한 이익율 강화와 실적부진에서 벗어날 묘책도 준비 중이니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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