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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바른미래당 잔류로 가닥… "손학규, 진일보된 모습"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잔류로 가닥… "손학규, 진일보된 모습"
  • 정호영 기자
  • 승인 2019.12.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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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수민(가운데) 의원과 당 의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 협의체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바른미래당 신용현(왼쪽부터) 의원, 김삼화 의원, 김수민 의원,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 이태규 의원. /뉴시스
바른미래당 김수민(가운데) 의원과 당 의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 협의체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바른미래당 신용현(왼쪽부터) 의원, 김삼화 의원, 김수민 의원,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 이태규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안철수계 의원들이 손학규 대표의 조건부 퇴진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당 잔류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앞서 15일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3명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가 당에 복귀하면 전권을 내려놓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19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손 대표가 이전부터 몇 차례 공개적으로 안 전 대표에게 '돌아와야 한다'고는 말했지만, 아주 구체적인 계획과 강력한 의지를 갖고 안철수계와 정식 채널을 만들어 이야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말씀하는 형태와 메시지 등이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이전과는 다른 '진일보된 모습'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안철수계는 손 대표가 지난 4월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퇴진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동 이후 안철수계가 손 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이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그는 "손 대표와 안철수계 3명이 만난 내용은 모든 비례대표와 김도식 전 비서실장에게도 공유됐다"며 "안 전 대표에게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계(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는 지난 9월 30일 바른정당계(오신환·유승민·유의동·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와 함께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구성해 활동해왔다.

안철수계는 변혁에 참가는 했으나, 당을 정상화하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바른정당계가 개혁보수신당 창당 의지를 확고히 하며 '스텝이 꼬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안철수계는 변혁 신당에 대한 안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기다리며 신당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정치적 행동을 최소화해왔다.

이후 유승민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바른정당계 주축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의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안 전 대표가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새보수당과 사실상 선을 그으면서 이들의 결별 가능성이 급류를 탔다.

이러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안철수계·유승민계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안철수계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주 안철수계 한 의원에게 연락을 취해 "여성 비례대표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손학규-안철수계 회동은 그렇게 이뤄졌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당에 돌아오는 것이 제3지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당에 복귀한 안 전 대표에게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위원장을 맡거나, 전당대회를 통한 당대표 등이 있겠지만 아직 논하기는 이르다. 확실한 것은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없기에 안철수계의 잔류가 무조건 확정인 것은 아니다. 다만 손 대표의 약속이 지켜질 경우, 당 창업주인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외의 곳에서 정치를 재개할 명분이 다소 부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의 경우도 비례대표 의원들과 사정이 다르다.

권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과 달리 변혁 신당기획단장을 맡고, 중앙당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새보수당 창당 과정에 상당 부분 기여해왔다. 권 의원은 안철수계로선 유일하게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해당 행위'를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기도 했다.

다만 권 의원은 지난 16일 새보수당에서 당직을 맡지 않고, 안 전 대표의 입장을 기다리며 관망 중이라는 입장을 본지에 전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권 의원의 변혁 활동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내비치면서도 잔류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당권파 측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입장에서 권 의원은 탈당을 한 것보다 더 안 좋은 행동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당에 남겠다는 분을 내쫓지는 않을 것이다. 전체 의견에 따르겠지만, 현역 의원 한 사람이 귀하기도 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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