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콘솔 필요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고사양 게임 플레이
'구매'아닌 '구독'으로 월정액 지불하면 무제한 콘텐츠 이용

KT는 20일 업계 최초의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앞으로 PC나 콘솔에서만 가능했던 고사양 게임도 동영상 콘텐츠처럼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KT는 20일 성수동 카페봇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업계 최초의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5G 스트리밍 게임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 다운로드 없이 서버에 저장된 게임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PC와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사양의 게임을 높은 품질로 즐길 수 있다. 

KT는 이번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출시를 위해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힘을 합쳤다. 양사는 윈도우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콘텐츠 수급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

◇ 게임도 ‘구매’ 아닌 ‘구독’ 서비스 시대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콘텐츠를 ‘구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게임 콘텐츠 이용을 위해선 CD나 인터넷 상 플랫폼을 통해 개별의 콘텐츠를 ‘구매’해야 했다. 반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정액을 지불하고 게임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 유튜브, 웨이브 등 OTT 동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를 월정액에 무제한 제공하는 ‘구독’ 방식과 같다. 

KT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 월정액을 지불한 고객들에게 ‘메트로 2033 리덕스’, ‘킹오브파이터즈 Xlll’, ‘세인츠로우4’ 등 100여종의 게임 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한다.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2개월 간의 무료체험 기간을 거쳐 스트리밍 게임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한 후 내년 3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경우 고성능의 PC, 콘솔 등의 기기가 필요없이 5G 스마트폰 하나면 게임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대용량의 고사양 게임을 저장할 필요가 없어 대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게임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선 '블리자드', '스팀' 등 각 게임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콘텐츠를 개별로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KT에서 출시한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별 구매할 필요없이 월정액을 지불하고 무제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STEAM

KT 5G사업 본부장인 박현진 전무는 “기존에 KT가 윈스토어를 통해 서비스 중인 50여개의 게임 모두를 받기 위해서는 약 240GB가 필요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앱(App)용량인 30MB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편의성으로 스트리밍 게임은 주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용량, 고성능,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임은 초고속 이동통신 5G의 등장과 함께 음악, 영상에 이은 ‘넥스트 스트리밍 콘텐츠’로 여겨진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는 지난 2018년 3억8,700만 달러로 오는 2023년에는 25억 달러 수준으로 약 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니 조이스틱’, ‘간편 로그인’으로 편의성 증대… 향후 초저지연 기술 도입도 준비

KT는 이날 게임 컨트롤의 정확성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미니 조이스틱’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미니 조이스틱은 엄지손가락 크기로 스마트폰에 끼우면 블루투스 연결 없이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된 컨트롤이 가능하다.

간편 로그인으로 고객 편의성도 대폭 증대했다. 5G 스트리밍 게임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별도의 계정 생성이 필요없이 KT닷컴 아이디로 로그인 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 등의 소셜 미디어 아이디로도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향후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 ‘스크린 확장’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PC 등의 단말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통해 고사양 레이싱 게임을 실행한 모습. 좌측에 설치된 미니 조이스틱으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박설민 기자

다만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과의 결합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고사양, 고품질 게임의 스트리밍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VR과 AR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며 “KT는 VR과 AR게임 콘텐츠를 따로 마련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고사양의 게임을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게임 환경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엣지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측은 5G의 등장과 엣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을 통해 ‘PVP(유저 대 유저)’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이동통신의 속도 지연으로 인해 스트리밍을 통한 PVP게임 서비스는 힘들었다. 

박현진 전무는 “초저지연 서비스의 경우 현재 내부 테스트 결과 아주 낮은 수치의 지연을 보여 기술에 자신이 있다”며 “엣지 초저지연 기술은 부산부터 적용해 전국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T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국내 모바일 기반 스트리밍 게임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의 대형 게임사 콘텐츠 이외에 중소 게임사, 인디 게임 개발자 등이 콘텐츠 스트리밍을 원할 경우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KT 마케팅 부무장 이필재 부사장은 “5G 서비스의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을 통해 고객들에게 압도적인 그래픽은 물론, 혁신적인 모바일 겡미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방형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 고객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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