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치료 적응증’ 획득 후 해외수출 강화
대웅·메디톡스 균주 공방, ITC 재판 내년 2월 열려

대웅제약이 소송 및 식약처 조치 등 악재로 인해 3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 획득을 위해 이온바이오파마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균주 출처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이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판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해외수출 강화를 위해 지난 20일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이온바이오파마와 체결한 파트너십 계약은 ‘나보타’를 미용 목적이 아닌 치료용으로 해외에 수출하기 위함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미국에서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 획득을 위해 임상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앞서 지난 5월 엘러간에서 오랫동안 치료분야 사업을 이끌어 온 마크 포스(Marc Forth)를 신규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알린 바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온바이오파마에 나보타 제품을 공급한다. 나보타가 미국에서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면 이온바이오파마는 미국·유럽·호주·캐나다·러시아·남아프리카 등에서 나보타를 치료용 목적으로 허가·수입·판매하는 등 상업화에 관련된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이미 미국·유럽·캐나다 등 50개 국가에서 미용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치료 적응증으로 임상시험만 완료되면 허가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치료 적응증 매출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새로운 적응증이 지속 개발되고 있다”며 “큰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글로벌 치료시장의 진출은 대웅제약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공방은 지난 2017년 발발했다. 당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 균주 출처가 자사 보툴리눔 톡신인 ‘메디톡신’으로 보인다면서 도용 의혹을 국내 사법부에 제기했다. 이후 분쟁은 해외로 까지 번졌다. 메디톡스는 지난 1월 엘러간과 함께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이어 양사는 지난 10월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부에 각 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메디톡신’ 균주의 전문가 감정시험 보고서를 제출하고 균주 출처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ITC 소송 일정은 내년 2월 재판이 열리고 이후 6월 예비 판정을 거쳐 10월에 최종 결론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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