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8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8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3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전날(22일) 당 최고위원회 해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대해 "안철수 전 대표가 본인의 입장부터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정치가 정말 엉망이다. 정치가 아무리 엉망이라도 정치의 기본이 있고 순리가 있는 법"이라며 "그분들이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안 전 대표보고 오지 말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22일 안철수계 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요구하는 당의 공식 입장 발표 및 최고위 해체·비대위 구성 등을 주문했다.

손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아직 안 전 대표가 당에 복귀한다는 입장 표명도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계 의원들이 한 발 앞서 사실상 '손 대표의 거취부터 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회견을 열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저는 안 전 대표가 오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어려움과 반대가 있으면 같이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면서 "'손학규의 사퇴'가 모든 것의 전제가 돼 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복귀하면 효율적인 안착을 위해, 최상의 역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하겠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승용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계의 요구가)가 너무 성급한 주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미국에 계신 안 전 대표가 복귀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복귀할 의사가 있다면 먼저 본인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가급적 성탄절 전후에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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