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 경험

LG전자가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LG 씽큐존을 대규모로 꾸미고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으로 한층 편리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인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의류의 오염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세탁코스를 설정해주는 트롬 세탁기, 식재료를 감지해 적절한 요리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디오스 냉장고, 자동차 창문을 통해 목적지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래차,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클로이 로봇. /LG전자
LG전자가 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LG 씽큐존을 대규모로 꾸미고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으로 한층 편리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인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의류의 오염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세탁코스를 설정해주는 트롬 세탁기, 식재료를 감지해 적절한 요리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디오스 냉장고, 자동차 창문을 통해 목적지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래차,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클로이 로봇. /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LG전자가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인공지능 기반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첫 공개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마련된 커넥티드카 컨셉의 전시용 차량 모형에 실제 탑승해 집에서 차량으로 이어지는 인공지능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LG 씽큐존’을 구성해 집 안팎을 인공지능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LG 씽큐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 씽큐존은 ▲LG 씽큐 홈 ▲커넥티드카 존 ▲씽큐 핏 콜렉션 ▲클로이 테이블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커넥티드카 존은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시트 선두업체인 애디언트(Adient) 사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선보이는 곳이다. 양사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했을 때 운전자를 인식해 차량의 좌석을 조정하고 헤드레스트 오디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시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예로 들면, 집에서 TV를 시청하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할 경우 차량에 설치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에 보던 영상을 이어서 볼 수 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고객이 사용하는 가전과도 연동돼 있어 집에서 동작하던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완료했다는 메시지도 보여준다.

또 ▲멀티미디어를 즐길 때 주변 소리 방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한 ‘퍼스널 사운드 존’ ▲다수의 차량 탑승객이 동시에 음성 명령을 해도 정확하게 입력될 수 있도록 한 ‘버추얼 퍼스널 어시스턴트(VPA)’ ▲이동 시도 옷감을 관리해 구김 없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차량용 의류관리기 ▲냉장 기능을 탑재한 차량용 스낵바 등은 고객들이 차량 안에서도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LG전자가 webOS Auto(웹OS 오토)를 적용해 개발한 솔루션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웹OS 오토는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총칭) 플랫폼이다.

LG전자와 퀄컴 테크날러지는 지난 10월 웹OS 오토 연구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MOU)을 맺었다. 양사는 ▲웹OS 오토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공동 마케팅 전개 ▲웹OS 오토 상용화·생태계 강화 등 다방면으로 협력한다.

이에 퀄컴은 최신 시스템온칩이 적용된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고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퀄컴의 최신 5G 네트워크 솔루션 및 서비스 등을 웹OS 오토 플랫폼에 적용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8,985억원을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 부문에 투자했다. 이는 매출 규모가 4배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부문과 맞먹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 명칭을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로 바꾼 바 있다. VS 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 모터,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사업인 셈이다. 

그간 LG전자는 VS 부문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왔고, 이번 CES 2020에서 그 성과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LG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차량용 헤드라이트·리어 램프 업체 ZKW를 지난해 인수했다. 인수액은 역대 최고인 1조4,000억원이었다. 그리고 올 7월에는 ZKW 한국법인인 ‘ZKW라이팅시스템즈코리아’(ZKW 코리아)를 설립했다. 

올 초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GS칼텍스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달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에 기아차 등과 공동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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