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결국 파업으로 연말을 장식하게 됐다. /뉴시스
르노삼성이 결국 파업으로 연말을 장식하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결국 파업으로 연말을 장식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단협 연내 타결이 물 건너간 모양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에 걸쳐 집중교섭을 벌였다. 노조가 지난달 교섭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준비에 돌입한 바 있으나, 협상을 위해 다시 마주앉았다. 하지만 양측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르노삼성 노조는 20일 저녁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에도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해를 넘기고도 6월에 이르러서야 임단협 마침표를 찍었고, 그 과정에서 파업과 직장폐쇄가 단행됐다.

지난 6월, 임단협 타결 당시 르노삼성 노사는 상생선언을 함께 발표하며 ‘노사 평화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언은 머지않아 무색해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희망퇴직과 임단협 등을 두고 재차 갈등국면에 접어들었다. 결국 올해 임단협 역시 연내 타결 가능성이 낮아진 모습이다.

더욱이 르노삼성 노사는 파업규모 및 공장가동을 두고 갈등 확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사측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여론전에 나서자, 이에 맞선 노조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파업 강도를 높인 상태다.

연말까지 이어진 노사갈등의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수출 물량 및 신차 생산 배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부터 ‘노사갈등→파업→생산 감소→노사갈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시장 판매실적 부진과 수출 생산물량 감소로 올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이 거듭된 노사갈등으로 더욱 추운 연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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