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캣츠’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캣츠’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유니버설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 최고의 뮤지컬 ‘캣츠’가 스크린에 되살아난다. ‘레미제라블’(2012)로 59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개봉을 하루 앞둔 오늘(23일) 톰 후퍼 감독이 한국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뮤지컬 영화 흥행 신드롬의 주역인 톰 후퍼 감독은 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4관왕을 달성한 영화 ‘킹스 스피치’(2011)의 연출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후 ‘레미제라블’을 통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를 모두 석권, 높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톰 후퍼 감독은 “한국에 방문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레미제라블’을 향한 한국 관객들의 환대가 정말 뜨거웠다고 들었다”며 “‘레미제라블’ 주인공 휴 잭맨도 한국에 방문했던 걸로 아는데 정말 뜨거운 환대를 받았고 멋진 나라였다고 자랑을 했다. 그때부터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고 한국 관객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특히 톰 후퍼 감독은 직접 한국 방문을 결정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크리스마스 전에 영국 외에 방문할 나라를 단 한곳을 고를 수 있었는데 내가 한국을 골랐다”며 “‘레미제라블’을 향한 대단한 반응과 사랑 때문이었다. 직접 와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캣츠’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를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뮤지컬 ‘캣츠’는 1981년 초연 이후로 현재까지 전 세계 30여 개 국가, 3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현재까지도 대표 뮤지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1981년 5월 11일 영국 런던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무대를 넓혀가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유럽·아시아·호주의 주요 국가는 물론, 국내에서도 흥행의 파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대작임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8,100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한 것은 물론,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 2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세웠다.

영화 ‘캣츠’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영화 ‘캣츠’를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 ‘캣츠’의 감동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처음 ‘캣츠’를 봤을 때가 1981년 극장에서 부모님과 함께였다”면서 “단숨에 매료돼서 테이프를 사서 닳도록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8살이었던 내가 매료됐던 것처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또 뮤지컬 ‘캣츠’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캣츠’를 다시 한번 소개시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스크린에 재탄생한 ‘캣츠’는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업그레이드된 VFX와 모션 캡쳐 기술력을 더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황홀한 비주얼을 예고한다. 톰 후퍼 감독은 “퍼포먼스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톰 후퍼 감독은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탄탄하고 상세한 스토리라인을 갖췄다”며 “‘캣츠’는 TS 엘리엇이 아이들을 위해 썼던 시에서 착안해 만든 작품이라 스토리라인을 강화시키는 것이 도전적이었다”면서 연출을 하면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퍼포먼스적인 강점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뮤지컬은 한 무대에서 이뤄지지만, 영화는 다양한 세트에서 구현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도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캣츠’는 앞서 해외에서 먼저 공개돼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톰 후퍼 감독은 “영화 리뷰를 잘 읽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영국에서만 해도 파이낸셜 타임즈와 데일리 메일에서 양극단의 평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고양이의 캐릭터와 외모에 양극단의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면서 “나는 우리가 만든 고양이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 관객들이 놀랄 수도 있지만, 즐겁고 마법 같은 여정에 함께 해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캣츠’는 뮤지컬 영화 사상 최고의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해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이 쏠렸다. 제니퍼 허드슨·테일러 스위프트·이드리스 엘바·프란체스카 헤이워드·주디 덴치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합류, 뮤지컬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여기에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등 전 세계 뮤지컬 명작들을 제작한 세계 최고의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기획 및 작곡에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더한다.  ‘캣츠’만의 황홀한 감동과 잊지 못할 사운드트랙을 선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톰 후퍼 감독은 ‘재능의 집합체’라며 배우들의 열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용수들을 볼 수 있고, 최고의 가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놀라운 수준의 재능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왼쪽)과 톰 후퍼 감독이 만났다. /뉴시스​
뮤지컬 배우 옥주현(왼쪽)과 톰 후퍼 감독이 만났다. /뉴시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캣츠’의 대표곡 ‘Memory(메모리)’ 커버를 부른 옥주현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옥주현의 ‘Memory’ 뮤직 영상은 공개한 지 약 1주일 만에 누적 조회 수 천만 뷰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톰 후퍼 감독은 “(옥주현의 영상을 보고) 감동받았다”면서 “영혼을 담은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 한 명에게 공식 커버를 허용했는데, 그게 바로 옥주현이었던 이유를 관객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옥주현은 2008년 한국에서 공연됐던 뮤지컬 ‘캣츠’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캣츠’는 볼 때 느끼는 재미도 크지만, 보고 난 후 여운도 크다”며 “감동을 선사하는 시간이 꽤 긴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톰 후퍼 감독이 영화로 제작했기 때문에 더 깊고 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캣츠’의 흥행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톰 후퍼 감독은 “내가 8살에 매료돼서 모든 가사를 외웠던 것처럼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적 천재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공동체가 어려움을 간과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공동체가 가진 힘을 다루고 있다. 많이 즐기고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로라하는 거장들의 컬래버레이션과 쟁쟁한 캐스팅 라인업, 신선한 시도 등을 앞세워 연말 극장가에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뮤지컬 대작 ‘캣츠’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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