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왼쪽)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오(왼쪽) 창립준비위원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국민통합연대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민통합연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보수진영을 통합해 내년 4.15 총선승리와 나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만든 시민단체다. 여기에는 이재오 중앙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최병국 변호사, 이문열 작가, 전광훈 목사 등 보수 인사들이 참여했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진홍 목사, 최병국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이문열 작가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총 27명이 원로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5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모였다.

이재오 위원장은 “국민들의 투쟁 열기를 모아 자유우파가 나라를 바꾸기 위한 지지기반 확장을 위해, 보수 통합을 위해 국민대통합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며 “보수의 안정된 기반을 만들고 정권을 되찾기 위해 국민통합연대가 역할을 하겠다. 나라의 판을 새로 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초로 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 수호, 한·미·일 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안보와 북한 핵 폐기, 제2의 경제도약, 현 정권 인사들의 비리 척결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올해 안에 보수통합 원칙이 담긴 ‘대제안서’를 각 정당과 사회단체 등에 보낼 예정이고, 1차적으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을 통합시키는 게 목표다.

특히 이 자리에는 비박계 현역의원, 친이명박계 전직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역의원으로는 주호영, 권성동, 김성태, 장제원 의원 등이 자리했으며, 원외인사로는 홍준표 전 대표, 김효재 전 의원, 전재희 전 장관, 정해걸 전 의원 등의 모습도 보였다. 다만 친박계 인사들이나 현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단체라는 게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현재 한국당 내에서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친황계(황교안계)가 공천권을 쥐고 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총선기획단은 정치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점을 부여하는 등 다선중진 물갈이를 예고했고, 정치지도자급 인사들에 대해 험지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황 대표를 직접 겨냥해 작심발언도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국민통합연대 출범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황 대표가) 경쟁자를 다 쫓아내고 자기 혼자 독식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영삼 때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고, 현직 대통령도 4년 전 총선 때처럼 정당을 독식할 수 없다”며 “당에 없었던 분들이 들어와 당을 독식하려는 것은 오히려 당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강경투쟁 노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 전 대표는 “사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노조위원장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감동하겠느냐”며 “김영삼의 단식투쟁은 메신저와 메시지가 일치해서 국민들이 감동했다. (그러나 지금은) 메시지와 메신저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