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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흑자전환’”… 티몬의 포부, 현실화될까
“내년엔 ‘흑자전환’”… 티몬의 포부, 현실화될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9.12.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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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적자 탈출을 노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적자 탈출을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은 “사업 손익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며 내년엔 월 분기별 흑자 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과연 내년에는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손실 줄어드는 티몬… 만년 적자 신세 벗어날까  

티몬은 2010년 설립 이래 줄곧 적자를 내온 곳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1,2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0%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은 지난해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결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만 매출은 전년대비 40% 늘어난 4,972억원을 시현했다. 

물론 이 같은 적자는 티몬만의 문제는 아니다. 쿠팡과 위메프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도 만성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외형 확대와 대규모 투자에 몰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수익구조 자체는 좋지 못한 형편이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의 성장성과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티몬은 자본잠식까지 빠진 상황이라 마음이 급한 처지다. 경쟁사인 위메프는 올해 하반기에만 총 3,7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티몬은 여전히 그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올해 티몬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표이사까지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티몬은 지난 6월 G마켓과 쿠팡, 위메프를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인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그는 초특가 마케팅 창시자로 알려진 인사다. 

이 대표는 취임 후 ‘타임커머스’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사업 구조와 체질 개선에 고삐를 조였다. 타임커머스는 시간단위로 세분화해 파격적인 할인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새로운 방식을 일컫는다. 또 티몬은 6월 말 신선식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서비스인 ‘슈퍼마트’의 운영 방식을 개편했다. 농가와 직접 계약을 통해 중개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직매입 방식이 영업 손실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자 내린 결정이었다. 

티몬은 지난 6월 이진원 대표(사진) 취임 후 대대적인 사업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티몬

이 같은 사업과 체질 개선으로 올 하반기부터 손실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티몬은 최근 “올 4분기 사업손익의 중요한 지표인 에비타(EBIDT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집계한 결과 월평균 마이너스 10억원대 중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초 월 마이너스 100억원대 까지 적자가 확대되던 것을 고려하면 80% 이상 개선된 수치다.  

티몬 측은 “타임커머스로의 변화를 꾀한 올해부터 체질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추세로 적자폭을 축소시킬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비용 절감의 효과가 아닌 경영 전반에 걸친 주요 지표들이 동반 상승하며 개선된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1월 진행된 주요 빅딜의 경우 투입비용 대비 효율은 작년 동기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고, 구매자 수는 2.5배가 늘었다. 1억 이상의 고매출 딜 규모도 2.4배 늘었다. 또 특가딜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인 파트너수도 45%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은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티몬은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내년 1분기 중에는 월 단위 흑자전환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했다.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이르면 내년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만년 적자라는 소셜커머스 산업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고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으로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티몬은 자체적인 노력으로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높여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은데다, 매각설까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티몬은 최근에도 롯데쇼핑 매각설에 휘말려 진통을 겪었다. 롯데와 티몬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하면서 매각설은 한풀 가라앉았다. 티몬이 쉼없는 매각설을 딛고 자력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