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제주소주 '푸른밤'이 25일 시행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맞춰 친환경 용기로 갈아입었다. / 신세계
이마트의 제주소주 '푸른밤'이 25일 시행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 맞춰 친환경 용기로 갈아입었다. / 신세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제주소주의 ‘푸른밤’이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새 옷을 갈아입었다. 이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신세계에 따르면 제주소주는 남양매직과 협업을 통해 푸른밤 용기(640ml 페트)를 최우수등급 기준에 충족하도록 개선했다.

제주소주의 이번 용기 변경은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이뤄졌다. 25일 이후 한국환경공단은 포장재의 재질 및 구조 등을 평가해 4단계(최우수·우수·보통·어려움)로 등급화해 인센티브 및 페널티를 부여한다. 제주소주는 “이미 모든 기준을 충족해 문제없이 ‘최우수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소주 페트 제품은 라벨 접착제 면적을 환경부 기준인 0.5% 보다 낮은 0.3%로 도포해 풍력선별기 및 50℃의 열에도 쉽게 떨어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 비중1 이하의 라벨로 변경하고, 부착면에 에코탭을 만들어 고객들이 쉽게 라벨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비중1 이하 라벨로 변경해 재활용 과정인 가성소다에 잘 뜰 수 있어 더욱 쉽게 분류 가능하다.

제주소주는 이번 640ml 페트 제품 외에 페트 제품 5종(200ml·400ml· 1800ml‧4.5L‧10.5L)에 대해서도 최우수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용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제주소주는 환경정화 활동 및 주거 환경개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표준인 ISO14001 환경경영체제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제주소주의 친환경 행보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신세계는 지난 2016년 이마트가 제주소주 지분 100%를 인수하며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성과는 미진하다. 출시 4개월 만에 300만병 이상 팔리며 조기에 안정권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초반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홈구장인 제주에서도 한라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 인수 후에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대 적자(마이너스 127억원)를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리뉴얼을 단행하고 이번에 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맞춰 준비를 마쳤다”며 “내년부터는 제주도 지역에 집중해 점유율을 높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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