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현대일렉트릭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현대일렉트릭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가 사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6월 현대일렉트릭의 소방수로 투입된 지 1년6개월여 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사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임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현대일렉트릭의 변화와 웅비를 위해 미진한 제 역할을 접고,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지난 2018년 중반, 당사에 부임하며 조속한 흑자전환을 위해 우선 현실적으로 급한 부분부터 한걸음씩 점검해 왔지만, 근본적이고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1983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에 입사한 후 지난해 8월 현대일렉트릭의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일렉트릭의 정상화 업무를 맡았다.

정 대표에게는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누적 순손실은 1,109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 누적 순손실 43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대일렉트릭의 상황은 좀체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789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2017년 순이익 62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고, 지난해 말 부채비율 또한 173.24%로 2017년 말 대비 71.86%p 늘었다.

올해도 상황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은 1,097억원이다. 영업손실 또한 1,16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부채비율도 올 1분기부터 꾸준히 늘어 3분기 기준 215.33%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대표 사임 후 공석이 된 현대일렉트릭의 신규 사장을 조만간 선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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