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정비사업 두 곳이 모두 새 국면을 맞았다./뉴시스
GS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정비사업 두 곳이 모두 새 국면을 맞았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GS건설이 수주전에 참여했던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 두 곳이 모두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하며 새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GS건설이 재입찰 참가 여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과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은 최근 내·외부 잡음으로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GS건설은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 수주전에 모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한남3구역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내세운 입찰 제안이 현행 도시정비법을 위반한 사례가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적발됐고, 국토교통부는 조합에 재입찰을 권고하는 한편, 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조합은 국토교통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시공사를 재선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갈현1구역은 조합과 현대건설 간 법적공방으로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 측이 현대건설의 건축 도면 누락과 담보초과 이주비 제안 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현대건설의 입찰을 취소했고,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입찰무효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현대건설은 차후 갈현1구역 수주전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이후 지난달 13일 개최된 갈현1구역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참여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국토교통부의 재입찰 권고에 최근 재입찰을 결정했다./뉴시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국토교통부의 재입찰 권고에 최근 재입찰을 결정했다./뉴시스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은 각각 ‘재개발 최대어’, ‘강북 최대어’ 등 화려한 수식어 만큼이나 매력적인 사업장으로 여겨진다. 한남3구역은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한다. 갈현1구역은 총 사업비 2조원으로 한남3구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4,000세대가 넘는 세대로 조성되는 단지라는 점에 사업성은 높다는 평가다.

한남3구역 조합은 내년 4월께 시공사 입찰 제안을 마감하고, 이르면 5월 내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갈현1구역은 내년 1월 9일 시공사 입찰 제안을 마감한다.

이를 두고 GS건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GS건설이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 재입찰에 참여할 만한 ‘동기부여’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한남3구역의 경우 GS건설이 ‘아파트를 넘은 새로운 주거문화’를 표방하며 수주를 따내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여기에 입찰보증금 1,500억원도 납부한 상황이다. 갈현1구역은 지난 2005년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재개발 연한이 강화되며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현행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등 현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GS건설을 비롯해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에 대해 2년간 정비사업 입찰참가 제한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두 현장에 대해 재입찰 및 사업 철수 여부를 고려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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