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북한과 미국, 국제사회에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북한과 미국, 국제사회에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한반도 평화 구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북미 양측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 같지만, 대화를 통한 평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요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가지 않도록 달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평화는 고요한 상태가 아니다. 다양한 만남과 대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담대한 행동, 평화가 더 좋은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내야 평화는 모습을 드러낸다”며 “평화의 열망을 간직하면서 떠들썩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여기저기 찬성과 반대에 부딪히는 과정이 모두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며 “북한과 미국은 서로 상대가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행동에 행동으로 화답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함께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상대가 있고, 국제질서가 있다”며 “북미 간의 실무협상과 3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올해까지로 협상시한을 제한한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설득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화와 행동이 계속되면 서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평화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더 자주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로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두 꺼내놓고 이것저것 행동해보면 좋겠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반도에서 국제사회가 조언하며 함께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기고한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주로 정치 경제 분야 유명인사들의 논평 등을 전하며, 전세계 157개국 508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보유한 매체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측이 2019년 회고 및 2020년 전망을 담은 특집 매거진에 문 대통령의 한반도 구상 관련 기고를 요청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의 기고문은 프로젝트 신디케이트가 발간하는 ‘The Year Ahead Magazine, 2020: (De)Recontstruction’에 여타 기고자들의 글과 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