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 회장 후보 낙점… 내년 3월 정기 주총 승인 후 KT CEO 공식 취임
국민정서 맞춰 ‘회장’명칭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 연봉 삭감도

지난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심층 면접을 거쳐 KT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구현모 후보./ KT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구현모 KT 회장 후보가 이사회의 전원합의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KT는 2008년 남중수 전 KT 회장 이후 11년 만에 ‘KT맨’이 회장 자리에 앉을 전망이다. 구현모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 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해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12월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구현모 후보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아울러 이사회는 회장 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다음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먼저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한다. 또한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이어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

구현모 후보자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KT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구현모 후보는 1987년 KT에 입사한 후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친 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다. 또한 황창규 현 회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황 회장의 최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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