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 4,700억원에 인수하고 30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뉴시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 7,400억원에 인수를 결정하고 30일 주식매매계약체결(SAP)을 진행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넷마블이 두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홈스마트 사업에 뛰어들기에 앞서 제기된 과제들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 이사회를 통해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0일 주식매매계약체결(SAP)을 진행하고 인수금액의 10%를 계약금 명목으로 납부한다.

지난 10월 양사는 인수 협상을 시작했지만 두 달이 되가도록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넷마블이 이번에도 매각가를 조율하지 못하고 있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협상에는 매각가뿐만 아니라 웅진코웨이의 설치‧수리기사 노조인 ‘CS닥터’의 고용 요구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노무 이슈는 경영환경의 일부로 협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내년 2월 웅진코웨이의 740억원 규모 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넷마블에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이에 웅진그룹은 당초 제시한 매각가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넷마블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는 결정됐지만 협상 전부터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이른 시일 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노조의 직고용 협상이다. 지난 10월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노조가 직고용을 요구해 노사갈등 조짐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와 노조의 상생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게임사업과 렌탈가전사업의 시너지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IT 기술과 구독경제 시스템의 결합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투자자들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업에 대한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시너지 발생 여부도 의문으로 남은 상황”이라며 “과거 진행했던 넥슨 인수와 달리 전혀 연관성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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