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MBC 연예대상'에서 '뮤직&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숙 / '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29일 열린 'MBC 연예대상'에서 '뮤직&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숙 / '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무려 25년 만에 김숙이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숙이 ‘뮤직& 토크’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숙은 트로피를 손에 쥐고 “제가 작년에 집에서 TV로 ‘MBC 연예대상’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 송은이 씨가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이야기했다. 이십 몇 년 만에 시상식에 왔다고. 왜 구질구질하게 그런 이야기를 했나 했다. 그런데 제가 25년 만에 처음 시상식에 왔다. 송은이 언니 마음을 이제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앞에선 김숙의 벅찬 감정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돼 마음 한 켠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985년 KBS 1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숙은 2002년 KBS2TV ‘개그콘서트’ 코너 ‘봉숭아학당’에 출연, 따귀 소녀로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해 ‘사천만 땡겨주세요’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숙은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KBS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KBS2TV ‘인간의 조건’,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tvN ‘풀 뜯어먹는 소리’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김숙은 ‘무한걸스’, ‘언니들의 슬램덩크’, ‘비디오스타’ 등 여성 스타들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 특유의 능수능란한 진행 실력과 호탕한 매력,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개그우먼’이 지닌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김숙의 트로피가 유독 값지게 다가오는 이유다.

2019년 김숙은 tvN ‘주말 사용 설명서’,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KBS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채널A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TV조선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 번째: 연애의 맛’ 등 10개가 넘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숙은 Olive ‘밥블레스유’, KBS Joy ‘연애의 참견 2’ 등 고민 상담을 메인 콘셉트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따끔한 충고와 따듯한 다독임을 사연 보낸 시청자들에게 전달, 한층 친근한 매력으로 호응을 한 몸에 얻었다.

진행이면 진행, 입담이면 입담 그리고 호탕한 매력까지.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묵묵히 한 길만을 걸어온 김숙. 25년 만의 트로피가 아깝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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