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BC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C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문환 BC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회사인 KT를 이끌어갈 수장이 결정된 만큼, BC카드를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돼서다.  

◇ 모회사 수장 교체… 세대교체 칼바람 피할까    

금융권에 따르면 이문환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일(31일) 만료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는 상태다. KT의 차기 회장 인선 작업으로 인해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현 KT 수장인 황창규 회장은 차기 회장 인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이를 미뤄왔다. 

다만 최근 차기 수장 후보가 결정된 만큼 정기 인사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 이사회는 지난 27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을 확정했다. 

1964년생인 구 후보는 1987년 KT에 입사해 32년 동안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등의 요직을 거치며 전략통으로 활약한 바 있다. 구현모 후보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CEO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앞으로 KT 최고경영자의 직함은 ‘회장’ 대신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뀐다. KT 이사회는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반영해 직함 체제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차기 수장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KT 정기 임원 인사와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내년 1월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문환 대표의 연임 여부는 아직까진 안개 속인 분위기다. 차기 CEO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세대교체 칼바람이 불 경우, 자리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1963년 출생으로 1995년 KT에 입사해 신사업개발 담당, 기업고객부문 전략담당, G&E 전략본부장(상무), 기업통신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전무),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BC카드 사장에 오른 인사다. 그는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승진가도를 달려온 대표적인 인사로 평가돼 왔다.  

다만 BC카드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 평가는 다소 엇갈린 분위기다. 디지털 혁신 정책을 적극 펼쳐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실적 관리 면에 있어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BC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급감했다. 업황 악화와 일회성 이익의 변동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선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BC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1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5% 늘어났다. 이 같은 이익 개선에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정리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BC카드는 만디리은행과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TI) 지분을 전량 처분키로 한 바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의 결제망 사업에 외국기업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함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지분을 팔아야 했다. BC카드는 올해 매각예정이익(151억원)이 실적에 인식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다만 기대했던 해외 사업이 물거품이 된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과연 그룹의 경영 구조 변화 속에서 이문환 대표 체제가 내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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