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그룹 임원 인사에서 새 수장을 맞았다./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그룹 임원 인사에서 새 수장을 맞았다./현대로템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현대로템이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증권사 CEO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그간 악화된 실적과 재무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재무통’을 배치했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을 현대로템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용배 신임 대표이사는 향후 현대로템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등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용배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차 경영기획 담당, 현대위아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 담당, 현대차 기획조정 3실장을 거쳐 2017년 3월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그룹 내 ‘재무통’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신임 대표이사는 회사의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
​이용배 현대로템 신임 대표이사는 회사의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

실제 이용배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차증권을 이끌며 실적 개선 등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398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50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기준 현대차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3억원 대비 35% 늘었다.

현대로템은 2014년 1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 순손실이 3,045억원으로 불어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2016년 순이익 231억원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2017년 재차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3,0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 또한 1,673억원에 달한다.

재무구조 또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61.12%를 기록하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268.63%로 소폭 늘었고, 3분기 기준 332.2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71.13%p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그간 경영을 이끌어 온 우유철 부회장이 지난 9일 용퇴했고, 이건용 대표이사 또한 고문으로 물러나는 등 경영진이 잇달아 이탈했다. 현대로템의 ‘새 판’을 짜게 된 이용배 신임 대표이사는 그간 발생한 대규모 순손실과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용배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향후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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