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비전회의에서 로고·당색·패턴 등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새로운보수당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비전회의에서 로고·당색·패턴 등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정당계 주축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내달 5일 중앙당 창당 및 창당 전 탈당을 시사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탈당이 중앙당 창당일보다 늦는 5일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들은 탈당 전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과 관련한 의원총회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30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중앙당 창당일인) 1월 5일 전에 탈당하는 쪽으로 많은 의견이 모아져 있지만, 당에 남아 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이 있는 만큼 확정적으로 보긴 어렵다"며 "당에 남아 의총을 포함한 모든 액션을 다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보수당의 내용적 창당이 완료됐다"며 "1월 5일 전에 탈당이 완료될 것"이라고 했지만, 유승민 의원 등을 중심으로 "원내에 남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는 취지의 의견이 표출돼 내부에서 최적의 탈당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섭단체 원내대표(오신환), 국회 정보위원장(이혜훈) 등 새보수당 인사들이 국회 요직을 맡고 있고 최근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관련해 국회에 변수가 산재한 만큼, 탈당에 조금 더 여유를 두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탈당이 기정사실인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외에 아직 탈당을 관망 중인 권은희 의원이나 김중로 의원 등 다수 의원들의 새보수당 합류 가능성도 적지 않은 점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보수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탈당 전 의총을 열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의 출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한다. 이들은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는 데다 스스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는 만큼 거취를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실제 새보수당의 의원총회 논의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르면, 의총은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소집 요구가 있을 때 가능하다. 소속 의원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간 바른미래당 재적의원은 기존 28석에 당원권 정지 3명(박주현·이상돈·장정숙)과 당 활동을 중단한 박선숙 의원을 제외한 24명으로 계산해왔다.

그러나 새보수당에 합류할 의원 8명 중 6명(오신환·유의동·유승민·정병국·지상욱·하태경)이 최근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의해 추가로 당원권을 잃은 상태다. 이들까지 제외하면 재적의원은 18명이다. 의총 소집은 5명 이상, 출당은 12명 이상이 찬성할 때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새보수당은 당 윤리위 징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재적의원을 24명으로 판단하고 의총을 소집할 선택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새보수당이 중앙당 창당을 앞둔 데다 당권파의 거센 비판에 따른 진흙탕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출당 가능 찬성표(16표) 확보가 어렵다면 이들이 굳이 의총을 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새보수당의 비례대표 출당과 관련한 의총 논의에 대해 "당을 재건하는 과정 속에서 비례대표들의 거취를 다시 한번 고민하는 자리는 분명히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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