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CJ그룹이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 CJ
지난 30일 CJ그룹이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 CJ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년을 이틀 앞두고 단행된 CJ그룹의 연말 인사는 변화 보다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하되 비상경영 체제라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9명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했다. 이와 동시에 지주사의 ‘실’제를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이 없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CJ그룹은 조직을 안정화 시키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예년보다 한 달 늦게 인사를 발표한 것으로 보여 진다.

그렇다고 안정에만 몰두한 것은 아니다. 조직의 숙명과도 같은 성과주의에 집중한 흔적도 묻어난다. 실적 부진에 빠진 CJ제일제당은 신현재 대표가 물러나고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겸임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진두지휘해 온 강 신임 대표는 ‘비비고’ 브랜드의 확산과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물인터넷)사업부문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지난 9월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이사는 H&B 스토어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이사는 ‘호텔델루나’, ‘아스달 연대기’ 등 K드라마의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서도 여성 임원 발탁 기조는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신임 임원 중 4명이 여성을 차지해 전체 신임 임원의 2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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