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전날(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하는 모든 분들, 그들이 우파이든 중도이든 함께 가는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저들의 만행을 막으려면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이른바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게 선거법에 이어 공수처법까지 수적 열세로 저지하는 데 실패한 한국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범보수세력 통합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석 108석인 한국당은 원내교섭단체 중 두 번째로 큰 정당인데 저들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2,3,4 중대와 야합해서 악법을 처리하는 것을 막으려 사력을 다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공수처법은 대통령이 공수처장과 검사를 자기 멋대로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법이다. 대통령은 좌파 변호사 집단인 민변, 참여연대 좌파 출신들을 대거 공수처 검사나 수사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데 대해 "저들의 만행에 끌어오르는 분노와 폭거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 국민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송구함 때문"이라며 "우린 이 결의와 결기를 갖고 계속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는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그동안 부족했던 것을 짚어보고 변화하고 쇄신하는 노력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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