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내에서 배달로봇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내에서 배달로봇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배달의민족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의민족의 배달로봇이 약 한 달에 걸쳐 건국대학교 캠퍼스를 누볐다. 미래를 앞당겨 보여준 배달로봇의 분주한 움직임은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테스트를 실시했다. 캠퍼스 내에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을 하면 5대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가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무인 배달 서비스다.

테스트에 투입된 배달로봇 딜리는 6개의 바퀴로 이동하고 귀여운 외형이 인상적이다. 딜리는 사람이 조금 빠르게 걷는 수준의 속도인 시속 4~5km로 최적의 이동경로를 찾아 이동하며, 라이더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감지한다.

딜리는 총 25일의 기간 동안 총 2,219건의 주문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총 주행거리는 총 1,250km로 서울-부산을 2번 왕복한 거리에 달한다.

반응은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캠퍼스 로봇배달을 처음 접한 건국대 학생들의 주문 수는 초반부터 꾸준히 상승했고, 일 평균 89건을 기록했다. 하루 최대 주문 건수는 145건이었다. 현장 관제를 맡은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해줘 매일 예상을 훨씬 웃도는 주문이 들어왔고 5대의 딜리가 쉴틈없이 배달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테스트 기간 중 진행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는 6.3점(7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이 이번에 남긴 성과는 ‘무인 로봇배달 시대’를 한층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외 주행 로봇은 실내 로봇에 비해 상용화 기술 장벽이 훨씬 높다. 도로 교통법규를 알아서 준수해야 하고 자동차나 자전거 같은 이동물체를 감지해야 교통사고 없이 운행할 수 있다. 또한 도로 공사 상황이나 폭우, 폭염 같은 기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센서 기술이 고도화하고 인공 지능 수준도 높아야만 차질 없이 주문지로 음식을 배달할 수 있어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김요섭 이사는 “실외 주행 로봇 테스트는 실내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고 난이도도 높은 편이었으나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결과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테스트 기간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로봇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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