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두 회사가 각각 주장하는 점유율을 합치면 100%가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위에서부터 삼성, LG전자 건조기. /삼성·LG전자
건조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두 회사가 각각 주장하는 점유율을 합치면 100%가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위에서부터 삼성, LG전자 건조기. /삼성·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겨울철 실외 빨래 건조가 어려워지면서 건조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두 회사가 각각 주장하는 점유율을 합치면 100%가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7월부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자사 건조기가 올 하반기 점유율 6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가 건조기 리콜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LG전자는 해당 문제로 판매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점유율 1위였으나, 건조기 논란이 불거진 7~9월 40%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회복세를 보여 이번 달 들어 50%선을 회복, 60%대를 앞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양사가 주장하는 점유율을 합치면 100%가 넘는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점유율은 아무리 높아도 100%를 넘을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삼성과 LG가 건조기 점유율을 파악하는 방법·기준이 달라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조기 시장에서 양사 간 점유율 변화가 생긴 시점은 지난 7월이다. 당초 건조기 시장 점유율 1위는 LG전자였다. 선발주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LG전자 건조기를 구매한 소비자 247명이 ‘광고와 달리 콘덴서에 먼지가 쌓인다’며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LG전자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자사 제품은 ‘자동세척 기능은 먼지가 쌓일 수 있고, 삼성 건조기는 직접 청소하면 된다’며 LG전자를 겨냥한 유튜브 광고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지난 9월엔 제조사와 상관없이 사용 중인 건조기를 반납하면 삼성 건조기를 구매할 때 20만원 가량의 혜택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발표한 ‘자발적 리콜’로 인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분쟁조정위는 LG전자에게 건조기 소비자 247명에게 위자료 10만원을 지급하라 했지만, LG전자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건조기 145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가 100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新)가전이 생활가전사업의 성장 동력이 된 셈이다. 특히 대용량(14㎏ 이상) 제품은 삼성과 LG전자에서 주로 구매하는데다, 건조기와 세탁기를 같은 회사에서 동시에 구매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에 양사가 할인혜택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이 100%가 넘는 웃지 못 할 현상도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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