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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소멸되고 혜택 줄고… 통신사 고객, 높아지는 불만
포인트 소멸되고 혜택 줄고… 통신사 고객, 높아지는 불만
  • 박설민 기자
  • 승인 2019.12.3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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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는 해마다 1월1일 소멸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포인트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가 31일 이후 전액 소멸된다. 소비자들은 포인트를 쓸만한 곳은 없어 사용하기도 힘들고 남은 포인트로 요금할인을 받거나 돌려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미사용 멤버십포인트 12월 31일 이후 전액 소멸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는 해마다 1월 1일 이용자 멤버십을 갱신하고 이전까지 보유하고 있던 멤버십 포인트는 모두 소멸시킨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돼 버리는 포인트의 규모도  상당하다.

2017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이통 3사의 맴버십 포인트에 대한 소비자 이용실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평균 1인당 주어지는 멤버십 포인트는 평균 8만1,452포인트다. 이 중 4만8,297포인트가 유효기간 내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되는데, 이는 1인당 약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급된 포인트의 절반 이상은 사용하지 못한 채 소멸되는 셈이다. 

다만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어느정도 규모인지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 현재 통신 3사는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포인트 지급금액이나 소멸금액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나마 확인 가능한 자료는 2014년 국정감사 당시 공개된 ‘2012년 기준’ 데이터가 전부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포인트는 △SK텔레콤 4,371억원 △KT 2,874억원 △LG유플러스 665억원 등 총 7,910억원이다. 통신사 이용자들이 사용한 포인트는 이 중 약 40%인 3,165억원으로, 연간 4,745억원의 포인트가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될 뿐 실제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데이터가 2012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2019년 현재 소멸되는 포인트 금액의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짐작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이용자들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포인트로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통신사의 포인트 정책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 할인 등 혜택들도 줄어… 소비자 불만 증가

사용하지 못한 멤버십 포인트가 소멸돼버리는데다, 기존에 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던 혜택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2월 음악플랫폼 ‘플로(FLO)’를 출시하면서 15년간 협력관계를 이어온 음원 서비스 업체 ‘멜론’과 제휴 할인 혜택을 종료했다. 또한 지난 9월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할인 혜택도 사라졌다. 옥수수가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과 합쳐지면서 통합법인 ‘웨이브(Wavve)’로 바뀌자 옥수수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던 유료 콘텐츠 50% 할인 혜택을 없앴다.

KT역시 혜택이 줄어들은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9월 KT는 주 1회 제공되던 스타벅스 무료사이즈 업 혜택을 월 1회로 축소했다. 올해 초부터 KT의 음원서비스 ‘지니뮤직’도 100%할인(1개월), 50%할인(1년)을 30%할인(6개월)으로 축소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멤버십 포인트로 단말기 값을 할인하던 혜택이 폐지됐다. 이는 통신 3사 가운데 KT에만 있던 제도로 스마트폰 구입 시 최대 4만원을 포인트로 할인받을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도 혜택 상황이 좋지는 않다. 지난 7월에는 주 1회 제공하던 스타벅스 사이즈업과 프리 엑스트라 무료 제공 혜택을 폐지했다. 지난 5월부터는 VIP 무료 영화 관람 횟수도 절반으로 줄었다. 내년부터는 VIP등급 고객에게 커피, 할인쿠폰 등 제휴사 무료혜택을 제공하는 ‘VIP초이스’ 이용 횟수도 연 12회에서 연 6회로 감소한다. 

아울러 31일부터 롯데시네마 월 1회 영화 온라인 무료 예매 혜택, 한국만화박물관 입장권 10%할인, 티머니 월 1회 3,000원 충전 무료 혜택도 사라진다.

업계에서는 통신사 멤버십 혜택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통신사의 수익성 하락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사에는 올해 5G 서비스 론칭으로 인해 기지국 건설, 대량의 마케팅 비용이 투자됐다. 실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0.66%, 15.4% 31.7% 감소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 혜택의 경우 회사의 정책, 재정 상황, 마케팅 계획, 경쟁사들의 상황을 고려해 매달 조정된다”며 “통신사에서 단독으로 제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휴업체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멤버십 포인트는 소멸시켜버리면서 혜택은 줄여버리니 황당하다”, “통신비는 갈수록 비싸지는데 혜택은 점점 더 줄기만하니 너무 화가 난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