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JTBC '검사내전'과 tvN '블랙독' / JTBC '검사내전', tvN '블랙독' 공식 홈페이지
현재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JTBC '검사내전'과 tvN '블랙독' / JTBC '검사내전', tvN '블랙독'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최근 월화드라마가 자극적인 로맨스, 화려한 액션신이 없이 ‘리얼리티’만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실감을 높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가 하면,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이야기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 현재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JTBC ‘검사내전’과 tvN ‘블랙독’의 이야기다.

◇ 현실 백배 ‘캐릭터’가 주는 신선한 재미… JTBC ‘검사내전’

현재 저녁 9~10시대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로는 단 두 편이다. 먼저 JTBC ‘검사내전’이 ‘평범한’ 검사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김웅 검사의 원작 에세이를 리메이크해 현실감을 더한 것으로 알려지며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드라마에서 정의실현 또는 권력 상징의 대표적 직업군으로 그려지던 검사. 하지만 ‘검사내전’은 작품 설명에서 드러난 것처럼 평범하다 못해 사람냄새마저 풍기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첫 방송부터 ‘검사내전’은 이선균(‘이선웅’ 역)이 정재성(‘김인주’ 역)과 함께 불법 낚시를 하다가 혼자 경찰에게 걸려 난감해 하는 장면을 방영, ‘검사’라는 직업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점심 메뉴를 투표를 통해 정하는 검사들의 모습을 담아낸 '검사내전' / JTBC '검사내전' 방송화면 캡처
점심 메뉴를 투표를 통해 정하는 검사들의 모습을 담아낸 '검사내전' / JTBC '검사내전'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도 ‘검사내전’은 워킹맘 검사 ‘오윤진’(이상희 분), 로또로 하루를 시작하는 검사 ‘홍종학’(김광규 분), 인생샷 건지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신세대 신임검사 ‘김정우’(전성우 분) 등 캐릭터들이 지니는 각각의 설정을 통해 현실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밖에도 ‘검사내전’은 사건을 조사하는 등 검사로서의 일상을 담아내는 한편, 동네 커피숍 쿠폰 도장에 너스레를 떠는 이선균의 모습, 투표를 통해 점심메뉴를 정하는 검사들의 모습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적인 모습들을 작품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현실적 ‘스토리’가 주는 끌림… tvN ‘블랙독’

‘검사내전’이 캐릭터를 통해 작품에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면, ‘블랙독’은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살리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검사내전’과 같은 날 첫 방송된 tvN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서현진이 사회초년생 기간제 교사 ‘고하늘’로 완벽 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한 몸에 얻고 있다.

치열한 취업 전선을 다루는가 하면 기간제 교사로서 느끼는 심리적 불편감 등을 ‘블랙독’은 고스란히 장면으로 담아내며 현재 “현실 그 자체”란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블랙독' / tvN '블랙독' 방송화면 캡처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블랙독' / tvN '블랙독' 방송화면 캡처

뿐만 아니다. ‘블랙독’은 치열한 사교육의 메카 강남 대치동을 연상시키는 ‘대치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라미란(‘박성순’ 역), 하준(‘도연우’ 역), 이창훈(‘배명수’ 역) 등이 소속돼 있는 ‘진학부’의 이야기를 무게감 있게 다루며 치열한 입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다.

입시정보를 얻기 위해 대학교로 발로 뛰는 진학부의 모습, 입시만을 위한 생활기록부를 작성하기 위해 전교 선생님들에게 설명회를 여는 모습, 입시상담을 위해 방문한 까칠한 학부모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라미란의 모습 등은 작품의 현실성을 더하며 한층 두터운 고정 시청자들을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블랙독’은 첫 방송 시청률 3.3%(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 최근 방송분(12월30일)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두 작품은 각자만의 리얼리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연말을 장식하는 두 월화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가는 이유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