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대구에 역대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짓는다. /뉴시스
쿠팡이 대구에 역대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짓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통업계에서 거침없이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는 쿠팡이 대구에 대규모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는다. 쿠팡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이 물류센터는 쿠팡이 일으킨 태풍을 전국으로 더욱 강력하게 확산시킬 전망이다.

2013년 설립된 쿠팡은 불과 5년 만인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유통업계에 거센 돌풍을 몰고 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로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충해나가는 동시에 압도적으로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유통업계의 주도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이 또 한 번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쿠팡은 지난 30일 달성군 구지면 ‘대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서 물류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 달성군 추경호 의원, 김범석 쿠팡 대표 등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해 많은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에 착공한 물류센터는 쿠팡이 2015년 11월부터 대구시와 본격 추진해온 사안이다. 당시 쿠팡과 대구시는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후 대구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논의를 거쳐 2021년까지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 평 규모)의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를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총 투자비용은 약 3,200억원에 달한다.
 
쿠팡 대구 물류센터는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단위 물류 시스템 구축 계획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통해 영남 전역 외에도 충청과 호남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구 물류센터에 적용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차세대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은 편리한 상품 관리, 배송 동선 최적화, 친환경 물류장비 활용 등을 통해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며 효율을 높이고 있다.

대구 물류센터는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통해 대구지역에 2,5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연관 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전망이다.

특히 전국으로 확대되는 쿠팡의 물류 네트워크는 2,000개가 넘는 대구지역 미니기업(연 매출 30억원 이하 기업)들에게도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며,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대구 및 영남권의 로켓배송 속도도 더욱 빨라지게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쿠팡의 최대 물류기지가 대구에 지어지는 것 자체도 의미 있는 것이지만, 이것은 쿠팡과 대구시 협업의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AI·로봇을 통한 물류시스템 고도화, 자율주행 배송 도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산업자원부 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덕분에 쿠팡 물류센터를 착공해 영남권은 물론 남부 지역 고객들에게 더 좋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쿠팡은 이런 투자를 지속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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