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특급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문을 연지 23년 만에 폐업했다. /네이버 지도 캡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부산의 특급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문을 연지 23년 만에 폐업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구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1996년 문을 열었다. 지상 22층, 지하 6층 규모의 5성급 특급 호텔이다. 부산 해운대구를 대표하는 호텔로 명성을 누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호텔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노조에 보낸 공고문을 통해 “당사는 수년간 계속된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으나 경쟁업체 난립, 관광객 감소, 경기 불황 등 대외적 악재와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 등 대내적 상황으로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안타깝지만 더는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게 됐고, 폐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공고대로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폐업이 결정됐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2017년까지 순이익을 내다가 2018년 3억9,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폐업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한동안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경영진이 근로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업 신고를 했다며 반발해왔다.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을 결정한 것도 석연치 않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해운대 그랜드호텔 노조는 지난해 9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년간 호텔의 누적흑자는 63억이 넘고 부동산 시세차익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데 경영상황 악화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부동산 차익을 실현하려는 위장 폐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그랜드호텔의 지분 100%는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이 보유하고 있다. 호텔의 매각 등 후속 처리 내용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께 서울 지역 대형 시행업체 한 곳과 호텔 건물 매각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계약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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