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신재셍에너지본부장 부사장으로 선임된 강현재 전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 처장./뉴시스·한양
한양이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신재셍에너지본부장 부사장으로 선임된 강현재 전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 처장./뉴시스·한양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파트 브랜드 ‘한양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중견건설사 한양이 경자년 벽두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업계 불황 속 거둔 호실적과 더불어 주력 사업인 건설 부문과 여타 사업분야에서 정평난 전문가를 두루 영입하고 있어서다.

한양은 이기동 전 대림산업 주택사업실장을 주택개발사업본부 본부장 부사장으로, 박철 전 동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을 건설본부 본부장 전무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한양은 신임 본부장 영입을 통해 주택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향후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 시공은 물론 유지관리 등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한양에 따르면 이기동 부사장은 1991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주택사업팀장을 거쳐 민간도급사업과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을 총괄하는 주택사업실장을 역임하는 등 주택개발 영역에서의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철 전무는 198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동부건설 등에 근무하며 30여년간 건설현장의 소장과 건축팀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친 건설 전문가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태양광 사업 등을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본부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강현재 전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 처장을 영입했다. 강현재 부사장은 한전에서 40여년간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한양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양은 지난해 업계 불황 속 선전을 이어갔다. 한양의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5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4억원 대비 10% 가량 늘었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말 88.51%에서 올 3분기 기준 69.77%로 18.74%p 줄었다. 외부 환경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 있는 공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둔 호실적이라는 점에 더욱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현재, 5대 건설사 중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회사는 현대건설 뿐이다. 10대 건설사로 범위를 넓혀도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을 상회한 회사는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전부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에 오른 호반건설은 분기별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

불황 속 선전을 이어온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 영입으로 새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 또한 이번 인재 수혈을 통해 향후 사업과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양 관계자는 “주택개발과 건설분야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기술 노하우 등을 보유한 전문가들의 합류로 현재 진행을 앞둔 사업과 신규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에너지사업 개발에 있어서도 강현재 부사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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