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가 중국에 이어 최근 칠레에 6만개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 '찬따로 캡따로' 제품 이미지. / 삼광글라스
삼광글라스가 중국에 이어 최근 칠레에 6만개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 '찬따로 캡따로' 제품 이미지. / 삼광글라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캔 사업 매각 후 유리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광글라스에 훈풍이 불고 있다.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진 가운데서 국내외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영업망에도 활로가 열렸다.

◇ 캔 매각 ‘신의 한 수’ 되나

삼광글라스가 경자년 새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신년을 목전에 두고 ‘찬따로 캡따로’ 제품 6만여개를 칠레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찬따로 캡따로는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 니즈를 충실히 반영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1년간 소비자 좌담회를 열어 주부들의 밀폐용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였다. 찬따로 캡따로가 해외에 판매되는 건 중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삼광글라스는 칠레 수출이 남미 신흥국들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억 인구가 넘는 멕시코에도 일찍이 진출해 있지만 중남미 지역은 북미와 유럽에 비해 시장 개척이 요구되는 곳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계약을 맺고 초도물량이 현지에 나갈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테지만 현재 남미 등 긍정적으로 협의 중인 국가가 여러 곳 있다”고 말했다.

삼광글라스의 해외 시장 확대는 ‘유리전문 기업’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7월 캔 사업부문을 한일제관에 매각하고 유리 사업에 매진하는 전략을 취했다. 핵심 사업 중 하나를 포기할 수 배경에는 유리가 전 세계적 현상인 ‘탈플라스틱’에 적합한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 해외서 남미 뚫고, 국내선 특판 시동

경영효율화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호실적을 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던 삼광글라스는 마침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2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체 실적을 갉아먹은 주범이던 캔 사업이 3분기부터 제외된 영향도 있지만, 유리 사업이 탄력을 받은 게 주효했다. 

2017년 3분기 동안 16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유리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비주거용 임대와 무역 사업(유연탄‧우드펠릿 등) 등 비주력 사업에서 45억원의 흑자가 뒷받침되면서 적자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광글라스는 해외와 동시에 국내 영업망 확대도 노린다. 이달부터 비수도권 4개 지역(경상‧전라‧충청‧강원)에 특판 대리점을 모집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삼광글라스가 이들 지역에 특판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대리점과는 달리 기업 거래처를 상대로 대량의 물품을 공급하는 특판이 전국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글락스락 등 제품 판매율이 크게 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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