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리그오브레전스 월드 챔피언십의 국내 프로팀 '그리핀'에서 불거진 e스포츠 선수 불공정 계약 문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부터 표준계약서 마련에 착수한다.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리그오브레전스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국내 프로팀 '그리핀'에서 불거진 e스포츠 선수 불공정 계약 문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부터 표준계약서 마련에 착수한다. 사진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 모습. /라이엇 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e스포츠 선수 표준계약서를 마련한다. 관련 법안이 여전히 국회를 표류하고 있어 문턱을 넘기 전까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오는 8일부터 ‘e스포츠 선수 표준계약서 개발 연구 위탁 용역 입찰’ 접수를 시작한다. 접수 마감은 오는 10일이며 입찰 수행 기간은 계약 체결 이후부터 4월 30일까지다.

입찰자는 문화‧스포츠산업 표준계약서,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라이엇게임즈 표준계약서 등 기존의 표준계약서의 사례를 연구하고 공정계약 및 불공정계약 사례 파악을 통해 e스포츠 선수 계약 사례를 파악해 시사점을 도출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e스포츠 프로선수 표준계약서 △e스포츠 육성군 표준계약서 △미성년자 계약에 대한 부칙 △표준계약서 활성화 방안 등을 개발해야 한다.

표준계약서는 e스포츠 정식종목 및 시범종목 13종 및 사회적으로 e스포츠로 통용되는 다수의 종목에 활용 가능한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 

e스포츠 선수의 표준계약서 문제는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프로팀 그리핀 소속 카나비 서진혁 선수의 이적에 대한 김대호 전 감독의 폭로로 시작됐다.  

서 선수가 강압에 못 이겨 중국 징동게이밍과 부당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과 함께 그리핀과의 계약도 애초에 불공정이었다는 의혹도 불거지며 e스포츠 프로선수들의 계약 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e스포츠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지만 처리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속 피해를 막기 위해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e스포츠 선수 표준계약서 마련에 나선 만큼 협회와 라이엇게임즈 등도 1분기 중으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도 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문체부의 의지”라며 “이른 시일내 구체적인 이행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