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게임사 신작 출시 줄줄이 대기… IP 영향력 강화 방점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올해 상반기 다양한 라인업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 시장의 양극화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펄어비스의 '섀도우 아레나'(위쪽), 네오위즈의 '스컬'(가운데), 웹젠의 '뮤 이그니션2'. /각 사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올해 상반기 다양한 라인업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 시장의 양극화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펄어비스의 '섀도우 아레나'(위쪽), 네오위즈의 '스컬'(가운데), 웹젠의 '뮤 이그니션2'.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와 중견 게임사간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올해 중견 게임사들이 반등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형사들과 견줄 수준의 굵직한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간극을 다소나마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게임 제작 및 배급업체는 평균 167억1,0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게임제작 및 배급업체 모집단 수 총 880개중 450개의 유효 응답을 확보한 결과 매출액 중앙값은 약 6억원으로 10억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사가 전체 58.7%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2017년 매출액 평균이 208억8,937억원, 매출액 중앙값이 약 8억원으로 집계된 점과 비교하면 2018년에 업계 불황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견게임사들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먼저 펄어비스는 자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 검은사막의 콘텐츠 중 하나인 ‘그림자전장’의 스핀오프격인 PC온라인 신작 ‘섀도우 아레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은사막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캐릭터, 스토리 등의 설정은 연결되지만 완전히 다른 별개의 게임이라는 것이 펄어비스의 설명이다. 역할수행게임(RPG)에 액션 요소를 가미해 이용자들은 기존의 그림자전장보다 전략적인 공격과 전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컴투스는 누적 다운로드 1억건, 단일 게임 매출 2조원을 기록한 자사의 인기 IP 서머너즈 워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머너즈 워:백년전쟁은 컴투스가 1년이 넘도록 공을 들어온 신작으로 캐릭터 육성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게임보다 전투적인 요소가 극대화된 모바일 실시간 전략(RTS) 게임이다. 지난해 서머너즈 워 IP의 확장의 첫 단추가 될 게임으로 공개한 만큼 기존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머너즈 워 MMORPG’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네오위즈도 간만에 신작을 출시한다. 대표적으로 △PC패키지 게임 ‘스컬’ △PC패키지 게임 ‘메탈유닛’ △모바일 캐주얼 RPG ‘위드 히어로즈’ 등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

스컬과 메탈유닛은 모두 ‘인디’ 장르로 네오위즈가 지난해 퍼블리싱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게임들이다. 두 게임 모두 스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메탈유닛의 경우 콘솔 등 플랫폼 확장도 시도할 계획이다.

위드 히어로즈는 세계 각국의 역사와 신화속 영웅 캐릭터 100여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캐주얼 RPG로 이르면 지난 2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 이르면 내달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랫동안 신작이 부재했던 웹젠도 기지개를 편다. 올해 상반기 자사의 오리지널 IP 뮤를 활용한 PC온라인 신작 ‘뮤 이그니션2’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뮤 이그니션2는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암흑대천사’의 한국버전으로 뮤 온라인의 세계관과 방대한 콘텐츠가 반영된 게임이다. 웹젠은 이번 게임으로 이그니션 시리즈의 웹게임 시장 장악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R2 모바일은 뮤 시리즈와 함께 웹젠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R2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게임사와 저작권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위메이드도 올해 신규 프로젝트 ‘미르 트릴로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르 트릴로지는 △‘미르의전설2’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 ‘미르4’ △오리지널 미르2를 플레이할 수 있는 ‘미르M’ △전략시뮬레이션게임(SLG) ‘미르W’로 구성된 프로젝트다. 위메이드는 미르 트릴로지를 앞세워 중국을 비롯해 한국, 글로벌 시장에서 미르 IP 가치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의 ‘허리’로 불렸던 중견 게임사들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양극화가 극심해지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이들이 부진을 극복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게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오리지널 IP의 국내 영향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이를 확장하기 위한 신작로 라인업을 구축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에만 치중되지 않고 PC‧콘솔 신작 라인업들에도 주목하고 있다. 장기간 개발을 해야 하는 PC‧콘솔에 투입할 인력‧비용도 부족할 뿐더러 단기간에 실적을 견인해야 하는 만큼 모바일 게임 개발에만 치중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웹젠 등 일부 중견 게임사들이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에 따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업계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게임사들이 PC‧콘솔보다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에만 치중하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고 외산 게임들의 국내 시장 침투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며 “올해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진출과 신작들의 출시로 양극화가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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