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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항공업계] 불황 타개할 매개체는 ‘도쿄올림픽’
[2020 항공업계] 불황 타개할 매개체는 ‘도쿄올림픽’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1.03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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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 6개월째 지속, 동남아로 몰린 항공사들
아베 “개회식에 文 대통령 참석 바라”, 한일 관계 개선 초석 기대
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이 한·일 양국 간 갈등으로 인해 불황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불황을 타개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외 악재에 시달리면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업황이 하강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불황을 타개할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7월, 한·일 외교 관계가 갈등을 빚은 후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발발한 ‘보이콧 재팬’으로 인해 직격타를 맞았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0%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일본 여행자가 각각 58.1%, 65.5% 감소했다. 이는 항공업계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항공업계는 일본 여행객 수요가 급감하자 ‘황금노선’이라 일컬어지던 일본 노선을 감축하기에 이르렀고, 모두 동남아시아 등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동남아시아 노선으로 집중되면서 해당 노선은 이미 과포화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으며, 하루 빨리 일본 노선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항공업계가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종사자들도 도쿄올림픽이 업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가 개최된다면 해당 지역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항공업계도 공급을 늘리는 등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맞다”며 “그러나 아직 하계 스케줄 시작까지 두 달 이상의 시간이 있어 확답하긴 이르지만 하계 스케줄을 계획할 때는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항공편을 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보이콧 재팬’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국가 간 갈등이 해소되고 국민들 사이에서 보이콧 재팬이 사그라진다면 자연스레 일본 관광객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맞춰 일본 노선 증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전에 업계 불황이 해소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규모 국제 행사가 개최될 시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는 상당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 2018년 강원도 지역의 연간 관광객 수는 약 3,5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약 2,380만명, 2017년 2,660만명 등 대비 상당히 높은 수치며, 증가율 또한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렇듯 도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현지 분위기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내국인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만나 대화를 했다는 점도 불황 속에서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양국 간 민간교류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언급했으며, 문 대통령 역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지난 1일 아베 총리의 TV아사히 신년 인터뷰에서 나왔다. “(한일 양국은) 이웃 국가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도 있지만, 민간교류는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한일 정상회담 때) 강하게 주장했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국 내 일본 여행 안가기 및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수습 노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에는 “올림픽과 정치는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소치·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고 말하면서 내심 문 대통령의 방일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일 정상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 정계뿐만 아니라 산업계도 양국 간 갈등이 해소되길 바라며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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