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0.7mm 얇은피만두를 선보인 풀무원이 국내 냉동 만두 시장 2위로 등극했다. / 풀무원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0.7mm 얇은피만두를 선보인 풀무원이 국내 냉동 만두 시장 2위로 등극했다. / 풀무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이른바 ‘얇은피만두’ 전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업계에 얇은피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인 풀무원의 선전 속에서 만두 업체들의 순위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얇은피’ 원조 풀무원… 해태 제치고 2위 등극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교자만두, 왕만두, 군만두 등 냉동만두 시장에서 만년 3위에 머물던 풀무원이 ‘탑2’ 굳히기 들어간 모양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풀무원의 만두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20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업계 1위 CJ제일제당(448억)의 뒤를 이었다. 풀무원 만두의 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며, 전년 분기보다도 43억원 증가한 성과다.

풀무원의 호실적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이하 얄피만두) 덕분으로 풀이된다. 분기별 90~150억원 수준이던 풀무원의 만두 매출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160억원대에 진입했다. 실제 냉동만두 시장에 ‘얇은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생성한 풀무원의 얄피만두는 출시 열흘 만에 50만봉, 한 달 만에 120만봉 넘게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7개월 만에 1,000만봉을 팔아치우며 CJ제일제당의 비비고를 잇는 브랜드로 등극했다.

◇ ‘0.2mm’도 등장… 초슬림화로 치닫는 냉동 만두

얄피만두는 풀무원을 국내 냉동HMR 강자로 부상시키는 데도 혁혁한 기여를 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의 냉동HMR 시장점유율은 5위(6~7%대) 였지만, 지난해 얄피만두 등 신제품들이 성공하면서 3분기에는 2위(11%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냉동HMR 전체 매출액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이 선전하면서 해태는 3위로 밀려났다. CJ제일제당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자랑하던 해태 고향만두는 지난해 2분기 14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풀무원(163억)에 2위 자리를 내줬다. 3분기 격차가 더 벌어지자 해태는 지난달 만두피 두께가 0.65mm인 ‘속알찬 얇은피 만두’를 내놓으며 뒤늦게 얇은피만두 전쟁에 뛰어들었다. 해태 신제품의 등장은 풀무원보다 8개월, 동원F&B의 ‘개성 얇은피 만두’ 보다도 반년 가량 늦은 것이다.

얇은피만두 전쟁은 초슬림화로 치닫는 양상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이마트에 선보였던 0.2mm의 만두피(프리미엄 X.O. 굴림만두)의 채널을 넓히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또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하며 전열을 다지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피가 얇을수록 속이 꽉 찬 느낌을 주면서도 풍부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X.O를 접할 수 있도록 이번에 구매처를 다양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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