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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종
[단독] 새보수당 청년대변인, 임명 한달간 논평 없이 해산
2020. 01. 07 by 정호영 기자 sunrise0090@sisaweek.com
변화와혁신(가칭)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전회의를 열고 변화와혁신의 공식 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변화와혁신(가칭)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해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전회의를 열고 변화와혁신의 공식 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에서 임명한 청년대변인단이 구성 후 한 차례도 논평을 내지 않은 채 사실상 해산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기존 청년대변인단은 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논평을 일부러 내지 말라고 한 건 아니지만, 트레이닝 과정 중 창당이 앞당겨지면서 그렇게 됐다"며 "그들이 생업을 겸하고 있고, 논평을 내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보수당은 지난해 12월 12일 바른미래당 탈당 전 구성한 조직 '변화와 혁신'에서 새로운보수당을 신당명으로 확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새보수당은 창준위 차원의 대변인단을 발표했다. 유의동 의원이 수석대변인으로, 권성주 전 바른정당 대변인·이종철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김익환 전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당은 개혁보수와 청년정당을 표방한 만큼, 청년 3명도 대변인으로 추가 기용했다. 다만 바른정당 시절 사용했던 '청년대변인'이라는 명칭은 '젊은대변인'으로 대체했다.

젊은대변인에는 바른토론배틀 우승자 김현동 씨, 젊은부대변인에는 박민상 씨와 이예슬 씨가 임명됐다. 이들은 당 산하 청년정치학교 출신으로, 윤석대 사무총장(당시 실무지원본부장)의 추천을 통해 이뤄진 인사로 알려졌다.

새보수당은 신당명 발표식 당시 청년을 전면에 내세우는 장면을 연출했다. 박민상·이예슬 젊은부대변인은 새보수당 당명 확정식 당시 신당명 간판 옆에서 하태경 책임대표(당시 창당준비위원장)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당시 인재영입위원장) 옆자리에 배석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새보수당 대변인단이 내정 이후 7일까지 27일간 낸 논평은 총 30개다. 하루에 1개 이상의 논평을 낸 셈이다. 그러나 30개의 논평은 모두 권성주(7개)·김익환(14개)·이종철(9개) 대변인이 냈다. 같은 기간 젊은대변인들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지난 5일 창당을 완료한 새보수당은 지상욱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이 공동대표 및 원내대표를 맡으면서다. 대변인단 권성주·김익환·이종철 대변인은 직을 유지했고 젊은대변인단은 해산했다.

결국 젊은대변인들이 직함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해산됐다는 점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보수당의 젊은대변인 인선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논평은 개인 사유로 쓰지 못할 수 있지만, 당에서 임명한 젊은대변인들이 논평을 전혀 내지 않은 채 해산됐다는 것은 청년 이미지만 보여주기, 구색맞추기 식으로 사용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현동 젊은대변인은 통화에서 "젊은대변인 임명 당시 국회가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청년 이슈와 관련해 우선적으로 (논평을) 내야 할 만한 것들이 없었다"며 "다만 비전회의 등을 통해 어떻게 해야 청년들이 좋아하는 정당을 만들고 총선을 대비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젊은대변인은 "창준위 단계에서 새보수당이 어떤 정당인지 국민에 보여줘야 했고, 당시 이슈가 패스트트랙이었기 때문에 (젊은대변인단 인선은) 당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지, 실제 배제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민상 젊은부대변인은 당의 논평 지시 여부에 대해 "논평은 대변인으로서 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면서도, 논평을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젊은대변인으로서 당에서 한달간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말하겠다"고 답했다.

새보수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못마땅한 눈치다. 당 관계자는 "논평을 내라고 지시했지만 (쓰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해와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변인 일을 주려고 했지만 실제 실현되진 못했고, 자원적으로 낭비하는 건 아깝다고 생각해 다른 일을 맡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보수당에 따르면, 이들은 젊은대변인 직함을 내려놓고 청년정치학교 등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김현동 젊은대변인의 경우 '젊은'이라는 수식어를 뗀 '부대변인'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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