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 중인 기지 2곳에 미사일 12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8일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 중인 기지 2곳에 미사일 12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상자 등 미군의 피해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가 정정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CNN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이라크 내에 주둔 중인 두 곳의 미군기지에 12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으며 현재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다. 다만 CNN은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해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 내 이라크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나단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이 미군이 주둔 중인 알 아사드 공군 기지와 에르빌 마을에 있는 연합군을 향해 12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며칠 동안 이란의 위협과 행동에 대응해 미 국방부는 우리의 인력과 파트너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이란 정권이 이 지역에서 아군과 이권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는 징후로 인해 이 기지들은 높은 경계 태세를 취해왔다”고 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일부 수정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CNN은 당초 두 명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가, 다시 "백악관 당국자가 오늘(수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정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미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조치다. 미 행정부는 사건 후 이란과의 긴장 완화에 나섰지만, 이란은 보복을 다짐하는 등 쉽게 진화되지 않았다.

실제 이란의 정예부대인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엄정한 복수”라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모든 국가는 적대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으며 그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정부에 미군 철수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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