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2 02:17
‘인피니티 vs 롤다운’… 삼성·LG의 TV 기술 격돌
‘인피니티 vs 롤다운’… 삼성·LG의 TV 기술 격돌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1.0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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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신제품의 15mm 초슬림 디자인 슬림의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신제품의 15mm 초슬림 디자인 슬림의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TV 기술 격돌을 벌였다. 이번에는 ‘인피니티’(Infinity) TV와 ‘롤다운’(Roll-Down) TV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테두리(베젤)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TV를 만들어냈다. 1㎜ 정도의 베젤은 눈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젤과 화면 사이의 ‘블랙매트리스’ 공간까지 포함하면 2.3㎜이다. 

삼성전자는 이 2020년형 QLED 8K TV 전면의 99%가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으며, 베젤이 없는 ‘인피니티’ 디자인을 적용해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기존 제품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유려한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제품의 두께는 15㎜로 지난해 출시된 삼성 TV들보다 더 얇다. LCD(액정표시장치)가 백라이트를 포함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술적 성취로 평가받을 수 있다.

외신 반응은 폭발적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 제품에 대해 ‘베젤 프리’(bezel free)라고 표현했다. 포브스는 “사실 완전한 베젤프리는 아니지만 2㎜이하의 베젤은 일반적으로 시청 거리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T 매체 더 버지는 삼성전자가 지칭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삼성전자의 2020년 라인업 중 단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LG전자 역시 롤업 ‘롤러블’ TV에 이어 롤다운을 선보이며 롤러블 TV 시장의 선도자임을 강조했다. 백라이트가 없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자유자재로 접히거나 둘둘 말릴 수 있는 특징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특히 롤러블 TV의 화면을 똑바로 세워 올리거나, 곧게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로 알려졌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해 1월 열린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올레드 기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올해는 차기작으로 롤다운 형태의 롤러블 TV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시연했다. /LG전자
LG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과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시연했다. /LG전자

기존의 롤업 방식 외에 롤다운 방식의 TV를 출시한 것은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롤업 방식은 주거 공간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면, 롤다운 방식은 천장 등에 설치할 수 있어 말려있을 때는 TV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롤업)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차기작인 롤다운 TV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연내 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이 양사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TV를 공개하면서 올해 TV 전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라 ‘스포츠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양사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TV를 공개해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신제품 TV의 두께가 15㎜인 것은 주목할만 한 지점이다. 이는 LCD의 백라이트로 인해 삼성전자의 QLED TV의 두께가 두껍다는 올레드 TV 진영의 비판을 정면으로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LG전자의 제품은 두께가 6.8㎜로 올레드 패널의 특징을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가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의 8K UHD(초고화질) 인증을 획득해 화질 논란도 차단했다. CTA는 화질선명도(CM) 50% 이상을 기준으로 요구했는데, 이는 LG전자가 삼성을 공격할 때 썼던 약점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 QLED 8K TV는 CM값이 국제 기준에 미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LG전자는 업스케일링(고화질 변환) 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가 영상, 소리 정보를 학습한 후 원본 영상과 비교 분석해 화질과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것이다. 즉 HD급이나 4K급 영상도 이 프로세서를 통하면 8K급 화질로 향상시켜준다다. 업스케일링은 삼성전자의 QLED TV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기술이다.

또한 77형, 88형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TV의 대형화 추세에 발맞췄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고,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늘어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경우 가격 인하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올레드 TV는 기존 TV들보다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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