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당국은 중동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융당국이 중동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오후 5시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시장 유관 부서장이 참석하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란 간 갈등 고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향후 대응방향 등이 논의됐다.  

이란 국영TV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TV 측은 “이번 미사일 공격은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이 갈등이 심화되자 국내 금융당국은 긴급점검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아직까지는 이란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의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금융 부문의 직접적인 대(對) 이란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0만달러로 미미하고 외국인 투자자 금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등 대외건전성도 양호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정치·지정학적 리스크 등 새로운 위협 요인들로 다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시장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 사무소와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유지와 금융위와 함께 가동 중인 금융시장 일일점검반을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6일부터 금융위원회와 함께 금융시장 일일 점검반을 구성해 중동발 리스크에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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