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동백꽃 필 무렵'이 흥행 함에 따라 포항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공식홈페이지
KBS2TV '동백꽃 필 무렵'이 흥행 함에 따라 포항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공식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드라마의 화제성만큼이나 뜨겁다.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 등 흥행 드라마 속 배경이 됐던 촬영지들이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것. 흥행 드라마로 국내 여행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포항여행 붐 일으킨 KBS2TV ‘동백꽃 필 무렵’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KBS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포항에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이 북적거린다. ‘동백꽃 필 무렵’을 본 시청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포항이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KBS2TV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경찰 ‘황용식’의 유쾌 달달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공효진이 ‘동백’ 역을, 강하늘이 ‘황용식’ 역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동백꽃 필 무렵’은 고두심(‘곽덕순’ 역), 김선영(‘박찬숙’ 역), 김미화(‘김재영’ 역) 등이 모여 있는 ‘옹산 게장거리’ 풍경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시골 특유의 정감 있는 모습이 ‘옹산 게장거리’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동백꽃 필 무렵' 방영 이후 핫한 관광명소로 거듭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 포항시 제공
'동백꽃 필 무렵' 방영 이후 핫한 관광명소로 거듭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 포항시 제공

이에 ‘동백꽃 필 무렵’의 주 촬영지였던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핫 플레이스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만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도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가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는 2020년에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드라마를 보고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방문한 시청자들의 후기글과 사진들도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백’이 운영하던 ‘까멜리아’ 앞은 포항을 방문했다면 빼놓지 말고 꼭 찍어야하는 인기 포토존이 된 지 오래다.

이쯤되다 보니 지난해 12월 포항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한때 한일관계가 급격하게 냉각돼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관광객이 몰려드는 등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포항시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 확보 및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지난달 처음으로 관광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주인공 ‘동백’의 집과 구룡포 공원 입구 돌계단에도 포토스팟을 만들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tvN ‘사랑의 불시착’ 곳곳이 관광명소

tvN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가 2020년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손예진이 ‘윤세리’ 역을. 현빈이 ‘리정혁’ 역을 맡아 연애세포를 일깨우는 로맨스 케미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얻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1회 시청률 6.1%(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 최근 방송분(12월 29일) 시청률 9.2%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6회 촬영지인 충주시 양성면 비내섬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캡처
'사랑의 불시착' 6회 촬영지인 충주시 양성면 비내섬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캡처

시청률 상승세만큼이나 촬영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뜨겁다. 북한을 작품의 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장면 장면 속 등장하는 국내 촬영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잇따라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6회에서 손예진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부대원들과 소풍가는 장면이 담긴 충주시 양성면 비내섬은 드라마 속 장면처럼 아름다운 노을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실 충주시 양성면 조천리 남한강에 위치한 비내섬은 남한강의 갈대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 그리고 아름다운 노을까지 감성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가 ‘10월 가을 여행지’로 선정한 바 있다. 비내섬은 낚시와 오프로드 등 레저 활동은 물론 운이 좋으면 철새 구경까지 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첫 회 손예진이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숲에 불시착하는 장면에 등장했던 제주도 서귀포 치유의 숲과 북한 군부대 촬영지인 강원도 횡성 묵계리 역시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방문으로 열기가 뜨겁다. 특히 강원도 횡성 묵계리는 OCN ‘타인은 지옥이다’, ‘달리는 조사관’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강원도 지역 경제를 활성 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외에도 2018년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tvN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충청남도 논산의 ‘션샤인랜드’, 경상북도 안동 ‘만휴정’ 등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애청자들의 마음을 흔들며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큰 사랑을 얻은 바 있다.

많은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명소로 변신함에 따라 촬영지에 방문해 드라마의 감회를 다시금 느끼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흥행 드라마 하나가 한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흥행 드라마들로 달궈진 국내 여행 열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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