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의견 제시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성토했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의견 제시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성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항명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의견 제시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비판이다. 이해찬 대표는 10일 “지난 검찰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검찰의 항명은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들리는 바에 의하면 (검찰 측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하며 법무부 장관이 절차를 어겼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어제(9일) 추 장관이 국회에서 저에게 한 말을 보면 절차는 철저히 지켰다. 그리고 검찰총장이 제3의 장소에서 (검찰 인사) 명단을 갖고 나오라고 요청했다는데,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냐”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추 장관은 전날(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에게 검찰 인사에 대한 제청 시 검찰총장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검찰청법 34조 위반 논란에 대해 "제가 법을 위반한 게 아니라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했음에도 윤 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검찰청은 법무부 외청”이라며 “(추 장관이 검찰 인사와 관련해 윤 총장과) 한 시간 이상 통화했고, 인사위원회가 끝난 뒤에도 (윤 총장에게) 의견을 이야기하라고 했음에도 마치 그런 절차를 건너뛴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검찰이 지금까지 이런 행태를 해왔기 때문에 ‘검찰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 총수로서 인사권자의 인사 명령을 수용하고 안정적으로 집행하는 한편, 검찰 조직을 신속하게 전개해 검찰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도록 자신의 업무를 집행해주기 바란다. (또 추 장관의 검찰 인사에 대해) 검찰은 항명할 게 아니라 순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추 장관의 검찰 인사에 대해 “비정상을 정상화로 돌리는 과정이자 내용적으로 ‘인권 검찰로 거듭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본다”고 평가하며 윤 총장의 ‘항명 논란’을 에둘러 꼬집었다. 이어 “일부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사 기밀 유출, 별건 수사, 먼지떨이 수사 등으로 국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훼손한 사실이 있다”면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목숨을 끊은 국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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