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연초 사업다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GS건설이 연초 사업다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GS건설이 새해 들어 연이은 야심작을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자산운용사가 본궤도에 오를 준비를 마쳤고, 유망 산업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건설 경기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력사업인 건설업 외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지베스코는 현재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업 등록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베스코는 지난해 8월 설립된 GS건설의 자산운용사로,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4세 허윤홍 사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해진다.

지베스코는 부동산 매매 및 임대, 개발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GS건설은 지베스코를 통해 기존 수행하던 도급공사를 넘어 개발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또한 GS건설은 지베스코를 통해 부동산 자산관리(PM) 사업도 강화할 방침인데, 이미 자회사 자이에스앤디가 PM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자이에스앤디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9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GS건설
9일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GS건설

여기에 유망 산업인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GS건설은 지난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열고,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서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차전지는 충전용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로,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 또한 생산에 한창인 사업 부문이다.

GS건설은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핵심 소재를 회수해 연간 4,500톤 가량을 재생산 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1만톤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수소차, 전기차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6만7,000대, 전기차 43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Bloomberg)는 2040년 신차의 50% 이상과 전 세계 차량의 3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2050년에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이 6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실적과 정비사업장 등에서의 제동 등으로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연초 신사업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이번 2차전지 사업 진출을 넘어 사업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해 나가도록 노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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